儒林(유림) 한자이야기

[儒林 속 한자이야기](13)

bindol 2020. 9. 12. 08:04


[儒林 속 한자이야기](13)

 

유림 50에 이원(利源)이 나온다.

利(이로울 리)는 벼의 모양을 본뜬 禾(벼 화)와 농기구인 가래를 본뜬 부분( )이 합해진 글자이다.그 뜻은‘벼농사를 짓다’에서 나온 ‘이롭다 또는 이익’과 가래의 앞이 뾰족하기에‘날카롭다’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이익을 얻기 위한 방법이 다양해졌다.동양(東洋)에서 세금징수의 발단이 되었다는 농단(壟斷)이 그 중의 하나이다.농단은 다음의 일화에서 유래된 말인데,맹자라는 책 원문에는 용단(龍斷)으로 되어 있으나,그 뜻이 ‘깎아 자른 듯한 언덕’이기에‘농(壟)’으로 읽는다.

몇 년간 제(齊)나라 정치 고문이었던 맹자가 자신의 뜻이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제나라를 떠나려 함에 제나라 선왕(宣王)이 거액의 봉록(俸祿)을 제안하며 만류했다.그러나 맹자는 ‘한 천한 사람이 시장이 한눈에 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높은 언덕(농단)에 자리잡고 시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귀한 물건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갔다 하며 귀한 물건들을 모두 바꾸어 옴으로써 시장의 모든 이익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이에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였으며,관리도 이 사람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하게 되었습니다.이것이 상인에게서 세금을 받게 된 시초였습니다.’라고 하며 자신만이 혼자 받는 거액의 봉록을 농단에 비유하며 거절하였다.여기서 유래된 말이 ‘혼자서 이익을 독차지하거나 폭리를 취한다’는 ‘농단’이다.

이익과 관련한 일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 漁夫之利이다.중국 전국시대에 연(燕)나라 주변에 조(趙),제(齊),진(秦)나라 등이 있었는데 조(趙)나라가 기근(飢饉)으로 어려움을 겪던 연(燕)나라를 치고자 하였다.이에 연나라 소왕(昭王)이 소대(蘇代)라는 책략가로 하여금 조나라의 침공을 막도록 요청하였다.그래서 소대가 조나라 혜문왕을 만나 “신이 조나라에 오는 도중 역수(易水)를 건널 때였습니다.조개가 물가에서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황새가 조개의 속을 빼 먹으려고 찍으니 조개가 놀라 입을 꽉 다물었습니다.이에 더이상 먹지도,부리를 빼지도 못하게 된 황새는 조개에게 ‘오늘도 내일도 비가 안 오면 곧 너는 죽을 것이다.’라고 협박했고,조개는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아주지 않으면 너야말로 죽을 뿐이다.’라고 대꾸했습니다.둘이 이렇게 싸우고 있을 때 어부가 둘 다 잡아갔습니다.”라는 일화를 예로 들었다.즉,조나라와 연나라가 싸우다 보면 두 나라는 결국 강한 秦나라에 먹히게 된다는 뜻이었다.여기서 나온 말이 어부지리(漁夫之利),즉 ‘두 편이 다투고 있을 때 제3자에게 이익을 빼앗긴다 또는 두 편이 다투고 있을 때 제3자가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다.이를 방휼지세(蚌鷸之勢)라고도 한다.

원(源)은 샘물의 근원이라는 뜻이다.이는 原(근본 원)자가 처음에는 샘물이 나오는 곳을 뜻하였으나 차츰 (넓은들판 원)자와 음이 같기에 ‘넓고 평탄한 들판’등을 뜻하게 되었다.이에 원(原)자와 구별하여 ‘근원’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위해 (水)자를 붙였던 것이다.

利源은 ‘이익의 근원’이라는 뜻인데,주체가 누구든 오로지 利源만을 추구하는 일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맹자가 ‘무항산자무항심(無恒産者無恒心),즉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는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착한 마음이 없어지게 되어 방랑이나 부정 또는 탈선 등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듯이,누구나 건전한 소득수단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