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無情說法

bindol 2020. 9. 22. 18:59

無情說法

 

也大奇 也大奇 無情說法不思議
若將耳聽終難會 眼處聞聲方得知
야대기 야대기 무정설법불사의
약장이청종난회 안처문성방득지


정말 신통하구나 정말 신통해
무정의 설법은 불가사의하다네
귀로 들으면 끝내 알기 어렵고
눈으로 들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으니


- 曹洞宗을 개창한 洞山良价 스님이 운암담성(雲岩曇晟) 선사를 찾아가 "無情說法이
어느 경전에 있는 가르침입니까?"하고 물었다.
선사가 "阿彌陀經에 '물새와 나무숲이 모두 念佛하고 念法한다'
水鳥樹林 皆悉念佛念法라고 한 구절을 보지 못하였는가" 하고 대답했다.

이에 양개 스님이 깨친 바 있어 오도송을 부르니 위의 선시이다.
``````````````````````````````````````````````````````````````````````````````````````````````````````````````
``````````````````````````````````````````````````````````````````````````````````````````````````````````````

無情說法異盲聾 聽得之人眼耳通
不但近塵幷遠刹 十方度盡顯全功
무정설법이맹롱 청득지인안이통
부단근진병원찰 시방도진현전공

 

무정설법은 눈멀고 귀먹음과 다르나니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눈과 귀가 통함이라
비단 가까운 티끌과 먼 세계뿐만 아니라
시방을 다 지나 완전한 공능을 드러내네


佛眼淸遠/南宋 / 無情說法

- 十方: 사방(四方, 東西南北)과 사유(四維, 東北 東南 西北 徐南), 상하(上下).​
- 무정설법(無情說法)이란 정식(情識)이 없는 무정물이 설법을 한다는 뜻이다.
부처(佛陀)나 보살(菩薩), 나한(羅漢)이나 조사(祖師)가 아닌,
범인이나 유정물이 설법한다 해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일이다.
하물며 情識이 없는 無情物이 설법을 한다고 하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佛家에서는 저 산야의 이름 없는 바위나 계곡을 흐르는 물,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옷깃을 스치는 바람도 설법을 한다고 한다.

흔히 "물새와 나무숲이 모두 念佛하고 念法하고 念僧한다"
(水鳥樹林 皆悉念佛念法念僧)고 말한다.
"물새와 나무숲, 바람 소리가 교향악을 연주한다
(水鳥樹林風聲樂響)"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滿山紅葉染天地  (0) 2020.09.26
茶半香初  (0) 2020.09.22
如水如風而終我  (0) 2020.09.11
浮雪居士 涅槃頌  (0) 2020.09.11
八竹詩  (0) 202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