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오지랖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리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오지랖 넓다는 말은 자기와 관련 없는 일에 나서서 이러니저러니 참견하거나 간섭한다는 표현이에요.
오지랖은 한복 윗옷 앞자락 또는 윗옷 위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해요.
한복 상의는 두 자락을 겹쳐서 여미는데, 위에 올라오는 쪽이 오지랖(앞자락)입니다.
오지랖이 넓으면 겹쳐지는 안쪽 옷자락을 많이 덮어버리겠죠. 자기 영역을 넘어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꼴이죠.
여기서 오지랖이 넓다는 표현이 나왔어요.
남북 분단이 길어지면서 가끔 같은 단어가 아주 다른 뜻이 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한국에선 늙은이란 말이 부정적인 의미지만, 북한에선 그냥 나이 든 사람이란 뜻이에요.
다만 오지랖 넓다는 말은 남북에서 모두 너무 참견한다는 뜻이에요.
오히려 북한에서 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해요. 버르장머리 없다는 뜻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섣불리 이런 말을 뱉는 건 큰 실례라고 합니다.
- 양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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