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蓋此身髮은[38] 四大五常이니
[37] 蓋此身髮(개차신발)은 : 대개 이 몸과 터럭은
[38] 四大五常(사대오상)이니: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다.
蓋(대개 개) 此(이 차) 身(몸 신) 髮(터럭 발)
四(넉 사) 大(큰 대) 五(다섯 오) 常(떳떳 상)
[37] 蓋此身髮(개차신발)은 : 대개 이 몸과 터럭은
蓋此는 猶言凡玆也라 人生於世에 莫不具此身體髮膚로되 而其所以爲人者는 則別有在也라
‘개차(蓋此)’는 ‘범자(凡玆:무릇 이)’란 말과 같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모두 이 신체와 모발과 피부를 갖추고 있는데, 사람이 된 소이(所以: 원인)는 <여기에 있지 않고> 별도로 있는 데가 있다.
[38] 四大五常(사대오상)이니: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다.
四大는 天地君親이요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라 人非四大면 無以生이요 非五常이면 無以成이니 是乃人之所以爲人也라
사대(四大: 네 가지 큰 것)는 天∙地∙君∙親이며, 오상(五常: 다섯가지 떳떳한 성품)은 仁∙義∙禮∙智∙信이다. 사람은 四大가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五常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람된 이유인 것이다.
「효경(孝經)」에 이르기를 “신체와 모발과 피부는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감히 훼상하지 않음이 孝의 시작이다.”하였다. 자식이 만일 부모께서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감히 몸을 훼상하지 못할 것이다.
[해설]
위의 네 문구는 백 가지 행실의 근본이 되는 효의 중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체가 하나로 연계된 문장이다. 蓋此身髮과 四大五常은 대개 이 몸과 터럭이 네 개의 큰 것과 다섯 가지의 떳떳함이 있음을 뜻하니, 四大란 팔과 다리 즉 사지를 말하고 五常이란 떳떳한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 즉 첫째 사람으로서의 모양(貌)과 둘째 말하는 것(言)과 셋째 보는 것(視)과 넷째 듣는 것(聽)과 다섯째 생각하는 것(思)을 가리킨다. 恭惟鞠養과 豈敢毁傷은 부모가 치고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어찌 감히 신체를 헐고 상할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사람의 몸은 태양·태음·소양·소음의 四象원리에 따라 四肢의 형상을 갖추고 있으며, 水火木金土 五行의 이치에 의한 貌言視聽思(모언시청사 : 五事)의 떳떳한 작용을 한다. 모양이 없으면 사람으로서 떳떳함이 못되는 것이고, 모양이 이미 생겨서 사람이 되었으면 그 다음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생각(의식)함이 있어야, 떳떳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언시청사, 한 남녀가 서로 교합을 하여 수태되면 어머니 뱃속에서 아기가 나오는데, 맨 먼저는 모양을 갖추고(貌) 다음 태어날 때 울면서 즉 말하면서 나오고(言), 그리고 눈을 뜨고(視), 귀가 열리며(聽) 마지막으로 의식을 가지게 된다(思).
사람이 모언시청사 다섯 가지를 가지고 나와서 다섯 가지로 살다 가는데, 이 五事의 근원은 水火木金土인 오행이다. 오행은 '一曰水요 二曰火요 三曰木이요 四曰金이요 五曰土니라' 즉 물로는 남녀가 서로 교합해서 사정한 물이 엉겨 태아의 모양이 생기고(一曰水→一曰貌), 불기운이 발양해서 소리가 나 울며 나오며(二曰火→二曰言), 사람의 눈은 간장에 속하는데 간은 목에 속해 있으므로 목기운으로 보고(三曰木→三曰視), 쇠는 소리 나는 쇳기운으로 듣고(四曰金→四曰聽), 중앙 토기운으로 중앙에서 정치를 하듯이 뇌에서 생각을 한다(五曰土→五曰思). 우주 내에는 맨 먼저 물 곧 액체가 나오고, 그다음 불 곧 기운이 나오고, 그다음 나무 곧 형체가 나오고, 그 다음 쇠 곧 질이 나오고, 그 다음 흙이 나와서 형국이 다 갖추어지게 된다. 水라는 액체에서, 火라는 기운으로, 木이라는 체로, 金이라는 질로, 土라는 형국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五行 원리에 따라 사람의 다섯 가지 신진 대사인 五事 즉 모언시청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書經 「洪範九疇」참조)
孝經에 '身體髮膚(신체발부)는 受之父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 즉 부모에게 효하려면 몸과 터럭 또 살 피부 등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감히 헐거나 상하지(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 된다고 하였다. 옛날 유교에서 머리를 길렀던 것도 이를 본받은 것인데, 대개 이 몸과 터럭은 네 개의 큰 것과 다섯 개의 떳떳함이 있으니 부모께서 치고 길러주신 신체를 공손히 생각해 본다면, 어찌 감히 손가락 하나라도 절단낼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蓋此身髮'은 안짝이고 '四大五常'은 바깥짝이니 常이 운이고, '恭惟鞠養'은 안짝이고 '豈敢毁傷'은 바깥짝이니 傷이 또한 운이다. 같은 '이응' 받침의 운이라도 養은 운에 들어가지 않고 傷은 운에 들어간다.
[참고]
대학에 '自天子以至於庶人히 壹是皆以修身爲本이라(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몸을 닦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는다)'고 하였으니, 사물의 만 가지 근본이 修身에서 비롯됨을 강조한 것이다.
1. 惟와 비슷한 의미로 維(맬 유)와 唯(오직 유)가 있다. 惟가 속마음으로 오직 좇는 것을 가리키는 반면 唯는 겉으로만 오로지 입으로 외치는 것이고 維는 한 끈(계통)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시간적 의미로 쓰인다(예 : 維歲次).
2. 鞠은 가죽을 뜻하는 革에다 匊(움킬 국)을 더해서 손에 한웅큼 쥘 정도의 크기로 만든 가죽공을 뜻한다. 즉 鞠은 가죽공의 의미를 갖는 동시에 공차듯이 발로 찬다는 뜻이 있다. 나아가 공을 둥글게 말듯이 몸을 굽힌다는 뜻으로 쓰이니, 몸을 굽혀 정성을 다함을 鞠躬(국궁)이라고 하는 것이다. 발로 차서 죄인을 매질하여 죄를 캔다는 뜻으로는 鞠問(국문)이 된다.
여기서는 어미가 정성을 다해 새끼를 치고 기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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