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홍 국제외교안보에디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도 소송전을 예고하며 승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와 거짓말 유포, 대통령 직위를 이용한 이권 챙기기 등으로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듯 그의 지지자가 상당하다. 비록 패했지만 7100만 표(47.6%) 이상을 얻어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여권의 입법·사법·행정 장악 위험 거짓을 일삼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대통령의 품위를 찾기 힘든 트럼프를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왜 지지할까. 트럼프의 주요 지지 기반은 저학력 백인 노동자다. 이들은 역대 공화당이나 민주당 정권 모두로부터 외면당했다. 세계화로 국제 경쟁에 노출된 이들은 실질 임금이 깎이거나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정치권은 이들의 고통을 세계화의 불가피한 과정으로 여겼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자신들이 무시당하자 불만과 분노를 쌓았다. 정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이를 낚아채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기존 정치가 사회 소외층을 끌어안지 못하자 극단화된 것이다. 서소문 포럼 11/12 여기에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도 힘들어지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올해 SKY(서울·고려·연세) 대학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자녀는 부모의 지원에 힘입어 학원 교습 등을 통해 좋은 대학에 가는 반면, 저소득층 자녀는 좋은 대학에 가기 힘들어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며 교육 여건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교육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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