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88. 貽厥嘉猷 勉其祗植

bindol 2020. 11. 14. 06:10

88. 貽厥嘉猷 勉其祗植

 

本文貽厥嘉猷 勉其祗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과 도()를 함양(涵養)하면 좋은 계책(計策) 남기리니

공경(恭敬)하는 그 마음을 심기에 힘쓸지라.

 

訓音

줄 이 그 궐 아름다울 가 꾀 유

힘쓸 면 그 기 공경 지 심을 식

解說

지난 시간에는 '영음찰리(聆音察理) 감모변색(鑑貌辨色)'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궐가유(貽厥嘉猷) 면기지식(勉其祗植)에 대하여 공부할 차례입니다. 이는 사람이 덕성을 함양하여 선()과 도()를 후세에 전하고 공경(恭敬)을 세움에 힘써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우선 이궐가유(貽厥嘉猷)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궐가유(貽厥嘉猷)()과 도()를 함양(涵養)하면 좋은계책(計策)남기리니

우선 글자의 자원(字源)부터 알아보고 그 뜻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는 패() + ()의 형성자(形聲字), '()''기뻐하다'의 뜻입니다. 뻐해 하는[] 재화(財貨)[]. 선물의 뜻을 나타냅니다. ()는 이유증야(貽遺贈也)라 했으니 '남기다'의 뜻입니다.

()은 엄() + ()의 형성자(形聲字), '()''사람이 입을 크게 벌리어 기침하다'의 뜻입니다. 깎아지른 벼랑에[] 큰 입을 벌리듯이[] 돌을 파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궐기야(厥其也)라 했으니 궐()'그것[]'이란 뜻입니다.

()는 주() + ()의 형성자(形聲字), '()''()' 자로, 향기의 뜻이라고도 하고, 타악기의 상형(象形)으로, '음악'의 뜻이라고도 합니다. 신에 대한 제물에 향을 피우거나, 음악을 연주하여 '맑고 아름답게 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 '()'와 통하여, 선물을 하여 '축하하고 기뻐하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는 견() + ()의 형성자(形聲字), 계모(計謀)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궐가유(貽厥嘉猷). '()'는 이유증야(貽遺贈也)라 했으니 '남기다'라는 뜻이고, '()'은 궐기야(厥其也)라 했으니 ', 그것'이란 뜻입니다. ()는 가미야(嘉美也)라 했으니 '아름답다, 휼륭하다'는 뜻이고, ()는 유모야(猷謀也)라 했으니 '좋은 계책, 좋은 꾀, 좋은 계획'을 말합니다. 이를 토대로 이궐가유(貽厥嘉猷)를 정리하면 '그 좋은 계책, 훌륭한 계획을 남기다'라는 뜻이 됩니다.

서경(書經)》『하서(夏書)』「오자지가(五子之歌)에 이궐(貽厥)이란 말이 나옵니다.

明明我祖 명명아조 밝은 덕을 밝히신 우리 조부께서는

萬邦之君 만방지군 만방의 임금이시니

有典有則 유전유칙 나라의 법과 온갖 규율이 있어서

貽厥子孫 이궐자손 이를 자손에게 물려 주셨도다.

여기에서 이궐자손(貽厥子孫)은 자손을 위하여 남기는 계책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궐자손(貽厥子孫)을 줄여 '이궐(貽厥)'이라 쓰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 이궐(貽厥)'자손(子孫)'의 이칭(異稱)으로도 쓰고, '자손을 위해 남긴 계책'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 이궐(貽厥)'자손에게 물려주다'의 의미로 쓰이니 이는 곧 후세에 물려줌을 뜻합니다.

, 가유(嘉猷)서경(書經)》『주서(周書)』「군진(君陳)에 나옵니다.

爾惟風이요 下民惟草니라 圖厥政하되 莫或不艱하라

이유풍 하민유초 도궐정 막혹불간

그대는 바람이고 백성은 풀이다.

그 다스림을 꾀하되 어떤 일이건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

有廢有興出入自爾師虞하여 庶言同則繹하라

유폐유흥 출입자이사우 서언동즉역

일을 폐하고 일으킴에 대한 (명령의) 출입을 그대의 무리[보좌관]에게 묻되 그들의 말이 같으면 곧 시행하라.

爾有嘉謀嘉猷어든 則入告爾后于內하고 爾乃順之于外하여 하되

이유가모가유 즉입고이후우내 이내순지우외 왈

그대에게 좋은 계책(計策)과 좋은 방법이 있으면 곧 들어와

안에서 그대의 임금에게 고하고, 그대는 곧 밖의 백성들에게 이를 가르쳐 말하되,

斯謀斯猷惟我后之德이라 하라 嗚呼臣人咸若時惟良顯哉니라

사모사유 유아후지덕 오호 신인 함약시 유량현재

'이 계책과 방법은 우리 임금의 성덕(聖德)이다.'라고 하라.

아아, 신하된 자가 다 이러하면 임금의 이름은 더욱 빛나는 것이니라.

이 글은 주공(周公)이 죽은 후 그 후임으로 군진(君陳)을 임명할 때 성왕(成王)이 군진에게 경계한 말입니다. 성왕의 말에 티가 있어 보이지만 경계하는 말은 새겨들을만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를 토대로 다시 한번 이궐가유(貽厥嘉猷)를 정리해보면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계책(計策)을 남겨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계책(計策)이란 가유(嘉猷)는 무엇일까요?

()는 가선야(嘉善也)라 했으니 가()는 선()을 말하고, ()는 유도야(猷道也)라 했으니 유()는 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가유(嘉猷)란 선()과 도()를 말합니다. ()은 인륜(人倫)의 지선(至善)이라 했으니 가유(嘉猷)는 곧 곧 군자가 함양(涵養)해야 할 인의지도(仁義之道)나 중용(中庸)()일 것입니다. 이러한 도를 함양하면 어질고 진실하며 근면하고 성실하며 청렴하고 결백하여 상화하합(上和下合)하여 가정이 가지런하고 사회는 밝아지며 정치(政治)가 바를 것이니 이를 후세에 전함이 이보다 보다 좋은 계책이 어디 있을까 합니다.

사람이 덕성을 함양하면 훌륭한 꾀와 방책을 자손에게 남길 수 있고 후세에 전할 수 있다 했으니 이 이궐가유(貽厥嘉猷)를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궐가유(貽厥嘉猷)를 불교에 견주어 생각해 보면 불자가 갖추어야 할 덕성으로는 자비심(慈悲心)과 지혜(智慧)입니다. 가유(嘉猷)는 곧 자비심과 지혜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불자가 자비심을 갖추고 지혜와 방편(方便)을 선용(善用)하면 나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菩薩行)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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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貽厥嘉猷 勉其祗植

 

本文貽厥嘉猷 勉其祗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과 도()를 함양(涵養)하면 좋은 계책(計策) 남기리니

공경(恭敬)하는 그 마음을 심기에 힘쓸지라.

 

解說

지난 시간에는 이궐가유(貽厥嘉猷)에 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사람이 덕성을 함양하면 훌륭한 꾀와 방책을 자손에게 남길 수 있고 후세에 전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려면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가? 이 시간에는 그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는 면기지식(勉其祗植)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면기지식(勉其祗植) 공경(恭敬)하는 그 마음을 심기에 힘쓸지라.

우선 글자의 자원(字源)부터 알아보고 그 뜻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은 력() + ()의 형성자(形聲字), '()'은 신생아(新生兒)를 낳는 모양을 본떠, '힘주어 빼내다'의 뜻입니다. 여기에 력()을 덧붙여 '힘을 들여 노력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는 상형자(象形字), 곡식을 까부는 ''의 상형으로, ''의 뜻을 나타냅니다. '()의 원자(原字)입니다. 가차(假借)하여, ''의 뜻의 대명사로 쓰입니다.

()는 시() + ()의 형성자(形聲字), '()''()'과 통하여, '삼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를 더하여, 그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경야(祗敬也)라 했으니 지()'공경하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은 목()+ ()의 형성자(形聲字), '()'은 똑바름을 뜻합니다.

곧추선 나무의 뜻에서, 식물(植物)이나 기둥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곧추세우다의 뜻에서, '나무를 심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면기지식(勉其祗植)에서 면()'힘쓴다'는 뜻이고, ()''의 뜻인 대명사입니다. ()는 지경야(祗敬也)라 했으니, '공경(恭敬)의 뜻을 나타냅니다. ()은 식치야(植置也)라 했으니 '세운다'는 뜻입니다. 또 식()은 식종야(植種也)라 했으니 '심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그 공경을 세움에 힘써야 한다.', 또는 '그 공경하는 마음을 몸에 심기에 힘쓴다.'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면기지식(勉其祗植)에서 핵심이 되는 말은 지()입니다. 앞서 지()는 지경야(祗敬也)라 했으니, '공경(恭敬)의 뜻을 나타낸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경()'공경하다[]', '엄숙하다[]', '삼가다[謹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경하는 마음은 자신의 몸가짐을 공손하고 정중하게 하며 바르게 하고 삼가는 마음입니다.

()의 마음은 웃사람을 공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그런 마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법화경(法華經)》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에 나오는 상불경보살을 보면 얼마나 진심으로 뭇사람들을 공경하는지를 잘 보여 주기에 소개해 봅니다.

"그 때에 한 보살의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불경(常不輕)이었느니라. 득대세(得大勢), 어떠한 인연으로써 이름을 상불경이라 하였는고 하면, 이 비구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보면 모두 다 예배 찬탄하고 이런 말을 하되, '나는 당신들을 깊이 공경하여 감히 가볍게 여겨 업신여기지를 아니하노니,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당신들은 모두 보살도(菩薩道)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成佛)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였느니라.

그리고 이 비구는 오로지 경전만 읽거나 외우지를 아니하고 다만 인사의 절을 행하며, 이에 멀리서 사중(四衆)을 보는데 이를지라도 또한 다시 일부러 가서 인사의 절을 하고 찬탄하며 이러한 말을 하되, '나는 감히 당신들을 가벼이 여기지를 아니하노니, 당신들은 모두 마땅히 성불할 것이오.' 하였느니라.

사중(四衆) 가운데서 진심(瞋心)을 내며 마음이 밝지 못한 자가 있어 악한 입으로 욕을 하고 꾸짖고 말을 하되, '이 지혜없는 비구야, 어느 곳으로부터 와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당신네를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노라 하며, 그리고는 우리들에게 수기(授記)를 주어 마땅히 성불하리라 하느냐? 우리들은 이와 같이 허망한 수기는 소용이 없느니라.'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많은 해를 지내고 겪으면서 항상 욕과 꾸짖음을 입어도 진심(瞋心)을 내지 않고 항상 이런 말을 하되, '당신네는 마땅히 성불하리라' 하였느니라. 이런 말을 설할 때에 많은 사람이 혹은 나무 몽둥이나 기와나 돌로써 치거나 던지면, 피하여 달아나 멀리 머물면서도 오히려 높은 소리로 외쳐, 말하되, '나는 감히 당신들을 가벼이 아니 하노니, 당신들은 모두 마땅히 성불할 것이오.' 하였느니라." ........중략.....

상불경보살은 어떠한 아상(我相)도 없이 누구에게나 인사를 하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당신은 진실로 존귀한 분임을 일깨워 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진정한 공경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마음이 참으로 어진 마음이며 올바르고 예의바르며 슬기로운 마음이라 할 것입니다.

공경(恭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연 덕()을 갖추고 있어 국가에 충성(忠誠)을 다하고 부모에게 효()를 다하며 형제우애하고 사회나 벗에게는 신의(信義)를 지킬 것입니다.

면기지식(勉其祗植)'그 공경을 세움에 힘써야 한다.', 또는 '그 공경하는 마음을 몸에 심기에 힘쓴다.' 라고 새겼는데, 이는 곧 근면(勤勉)과 근신(謹愼)으로 충효(忠孝)를 세워 나가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경(書經)》『주서(周書)』「군진(君陳)<이궐가유(貽厥嘉猷)>편에서 조금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면기지식(勉其祗植)과 관련하여 군진(君陳)편 첫머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王若曰 君陳이여 惟爾令德孝恭이라. 惟孝友于兄弟하여 克施有政이라 문약왈 군진 유이영덕효공 유효 우우형제 극시유정

命汝尹玆東郊하나니 敬哉하라.

명여윤자동교 경재

왕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군진(君陳)이여! 그대는 덕이 높아 부모에게 효도하고 또 공경하였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라야 형제간에 우애가 깊고 정치도 잘 할 수 있다.

그대를 동교(東郊)의 장관에 임명하니 삼가 행하라.

昔周公師保萬民하니 民懷其德이라. 석주공사보만민 민회기덕

往愼乃司하고 茲率厥常하여 懋昭周公之訓이면 惟民其乂리라.

왕신내사 자솔궐상 무소주공지훈 유민기예

옛날에 주공이 만민을 가르치고 보호하였으니 백성들이 그 덕을 그리워한다. 가서 네가 맡은 직책을 삼가 그 떳떳함을 따라서 주공(周公)의 가르침을 힘써 밝히면 백성들이 다스려질 것이다.

我聞曰 至治馨香하여 感于神明하나니 黍稷非馨이요 明德惟馨이라

아문왈 지치형향 감우신명 서직비형 명덕유형

爾尚式時周公之猷訓하여 惟日孜孜하며 無敢逸豫하라.

이상식시주공지유훈 유일자자 무감일예

내 들으니 이르기를 '지극한 정치는 향기로워 신명(神明)을 감동시키나니

서직(黍稷)이 향기로운 것이 아니라 밝은 덕이 향기로운 것이다.' 하였다.

그대는 부디 이 주공(周公)의 유훈(猷訓)을 본받아서 날로 부지런히 힘써

감히 안일하게 즐기지[逸豫] 말라.

이 글에서 보듯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소양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에 있는 것이니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인 것입니다. 임금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잘 다스림은 그 충()을 다하는 것이니 그 공경(恭敬)을 세움은 곧 충효(忠孝)를 세움이라 할 것입니다. 이 충효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부지런히 성심을 다하는 것이 면기지식(勉其祗植)이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한 번 짚고 넘어갈 것은 천자문에 '이궐가유 면기지식(貽厥嘉猷 勉其祗植)'이라 하였지만 실은 '면기지식 이궐가유(勉其祗植 貽厥嘉猷)'라 해야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만 문장의 운()을 맞추기 위하여 순서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충효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부지런히 성심을 다하는 것이 면기지식(勉其祗植)이라 하였으니, 이런 마음가짐이 확고히 서 덕성을 함양하면 훌륭한 꾀와 방책을 자손에게 남길 수 있고 후세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니, 이것이 이궐가유(貽厥嘉猷)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도 부지런히 성심을 다하여 바른 도를 바르게 세우는데 힘써서 덕 높은신 분들이 아름답게 전해온 선()과 도()를 함양하여 아름답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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