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孤陋寡聞 愚蒙等譙
孤 외로울 고/ 陋 좁을 루/ 寡 적을 과/ 聞 들을 문
■ 孤陋寡聞(고루과문) : 학식이 고루하고 견문이 좁으면,
愚 어리석을 우/ 蒙 어릴 몽/ 等 같을 등/ 譙 꾸짖을 초
■ 愚蒙等譙(우몽등초) : 우둔하고 몽매한 자와 같이 꾸짖음을 당한다.
124. 孤陋寡聞 愚蒙等誚(고루과문 우몽등초)
: 홀로 배워서 보고 듣는 것도 적으니, 어리석고 아둔해서 꾸짖음을 들을 만하다.
유래 및 용례
외롭고 固陋(고루)하며 견문이 적으면, 蒙昧(몽매)한 자와 같아서 남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사람이 배울 때 자기 홀로 이룬 鄙陋(비루)한 지식과 見聞(견문)으로는 무지하다는 비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자기만의 좁은 지식을 떠나서 허심, 겸허하게 남의 의견을 듣고 나아가 하늘의 소리까지도 들을 줄 알아야 하며, 항상 상대방에게 배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은 고루과문을 벗어나기 위해 남의 글을 많이 배워 견문을 넓혀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결국 남에게 푸대접을 받는다.
고루(孤陋)는 학식이 천박하여 쓸모가 없다는 뜻이며, 과문(寡聞)은 보고 들은 것이 좁아서 배울 게 없다는 의미이고, 우몽(愚蒙)은 배워도 여전히 어리석고 유치하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좁은 지식이나 기록만으로 세상을 보는 자들은 고루. 과문. 우몽하다는 비평을 받았습니다.
공자는 그 자신이 40세가 되어서야 사물의 이치와 도리를 깨달아 의혹이 없어졌다고 했으며, 50세가 되어서야 하늘의 뜻을 깨달아 나라와 백성을 비로소 다스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50세 이전에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나라와 백성을 평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 학식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지식인들은 50세 이전에 자신이 뜻을 두고 있는 학파의 학문은 물론이고 여러 학파의 학문에 대한 지식을 두루 갖추어야 했고, 또한 세상을 두루 살펴 천하 만물의 생태와 일반 백성의 삶에 대한 충분한 견문과 경험을 배우는 기간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들은 설익은 학문과 세상 경험을 밑천삼아 부귀영화와 권력을 좇는 무리야말로 가장 경멸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천자문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글이 '고루과문(孤陋寡聞) 우몽등초(愚蒙等誚)'할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넓은 학문과 식견을 갖췄던, 대문장가(大文章家)의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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