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束帶矜莊 徘徊瞻眺
束 묶을 속/ 帶 띠 대/ 矜 자랑할 긍/ 莊 당당할 장
■ 束帶矜莊(속대긍장) : 예복을 갖춰서 떳떳하고 당당한 몸가짐을 하고,
徘 노닐 배/ 徊 노닐 회/ 瞻 볼 첨/ 眺 바라볼 조
■ 徘徊瞻眺(배회첨조) : 주변을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123. 束帶矜莊 徘徊瞻眺(속대긍장 배회첨조)
: 의관을 정제하여 몸가짐을 떳떳하게 하고 이리저리 배회하니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옷차림새를 단정히 하고 중후한 모습으로 걸어야 군자답다는 말이다. 신하 된 자는 더하다. 조정에 들어갈 때는 의관을 정제하고 위의를 갖추어 공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행동해야 한다.
고대인들에게 예복(禮服)은 신분과 직분을 상징하였던 만큼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 사람이 입는 의복이란 곧 그가 어떤 신분과 직업을 가진 사람인지를 나타내주는 상징이었으며, 또한 의복은 신분과 직종을 나타내기도 했고, 관혼상제 등 각종 의식이나 행사에서 갖추어야 할 법도(法道)였습니다.
조정에 나갈 때는 비면(裨冕)이라는 관복을 입어야 했고, 종묘(宗廟)에서 정사를 볼 때는 피변복(皮弁服)을 입고, 조정에서 일에 임할 경우 조복(朝服) 차림을 했으며, 머리에 쓰는 관(冠)과 허리에 두르는 대(帶: 띠) 역시 그의 신분과 계급에 따른 차별이 분명했습니다.
이렇듯 신분과 직분에 맞는 예복(禮服)을 갖추고 조정이나 거리에 나서면, 그의 몸가짐이 떳떳하고 당당하여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본다는 뜻입니다.
천자문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되는 이번 편 구절은 대문장가(大文章家)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남은 삶을 총정리한다는 심정으로, 관복을 차려 입고 그가 평생을 몸바쳐 일했던 궁궐을 향해 엄숙하고 정중하게 절하고, 그를 우러러보는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는 도성을 한바퀴 돌아본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그의 일생일대 작품이 될, 대서사시(大敍事詩)의 마지막 부분을 정성껏 탈고(脫稿)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천자문에 4서5경과 역사서 등 내용을 압축했으며, 저자가 공직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경험했던 일들도 정리하여 포함시켰으며, 게다가 서로 다른 1천개 문자로 구성된 대서사시를 완성하는 일은 대단한 정성과 심력이 소요되는 작업이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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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束帶矜莊 徘徊瞻眺
◆뜻
띠를 매고 단정히 하여 배회하니, 사람들이 우러러 보네.
◆글자束: 묶을 속. 帶: 띠 대. 矜: 자랑할 긍, 씩씩할 긍. 莊: 씩씩할 장.徘: 배회할 배. 徊: 배회할 회. 瞻: 볼 첨. 眺: 바라볼 조.
◆풀이하기
“束帶矜莊(속대긍장)하야 徘徊瞻眺(배회첨조)로다.”라 하니, 이 말은 “띠를 매고 단정히 하여 배회하니, 사람들이 우러러 보네.”라는 뜻이다.관리들은 국정의 운영이라는 중책을 맡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에는 단정함과 공경함이 서려 있어야 한다. 이는 비단 예법을 지킨다는 입장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의 능률성의 입장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마음이 산란하면 집중을 이룰 수 없고, 집중이 없으면 판단력도 창의력도 떨어진다. 단정함과 공경함은 관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다. 관리가 이 덕목을 갖추게 되면, 백성들은 헛된 고생을 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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