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

bindol 2020. 11. 14. 19:09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

 

법 구/ 걸음 보/ 이끌 인/ 옷깃 령

矩步引領(구보인령) : 법도있게 걸으며 옷깃을 여미고,

 

구부릴 부/ 우러러 볼 앙/ 행랑 랑/ 조정 묘

俯仰廊廟(부앙낭묘) : 낭묘를 향해 구부리고 우러러 봄이라.

 

122. 矩步引領 俯仰廊廟(구보인령 부앙낭묘)

 

: 자로 잰 듯 법도대로 걷고 옷깃은 얌전하게 여미고, 朝廷(조정)에서는 깊이 생각하여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번 편은 벼슬아치가 조정에 출사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몸가짐과 행동거지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그들은 조정 출사의 과정에 철저하게 예법(禮法)에 따라 행동해야 했는바, 이와 관련된 예법은 유가(儒家)의 이론서 예기(禮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조정(朝廷)에 들어가기 전날 밤에 벼슬아치는 목욕재계하고 아내나 첩과 침실을 같이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조정에 들어가 임금에게 고할 말, 임금의 물음에 대답할 말들을 기록하여 둡니다.

조정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예복(禮服)을 갖추어 입고, 임금을 대할 때의 용모나 몸가짐을 바르게 갖춰야 했으며, 이때 벼슬아치가 지닌 앞과 뒤가 둥근 홀(), 자신이 섬기는 임금에게 한없이 겸손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조정에서는 항상 임금이 북쪽을 등 뒤로 하여 남쪽을 바라보게 되고, 벼슬아치는 임금의 좌우로 서게 되며, 또 임금과 함께 자리를 하여 앉게 되었을 때는, 반드시 물러나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 앉아야 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정사(政事)를 처리할 때, 반드시 선왕(先王)을 모신 사당인 종묘(宗廟)에서 이를 시행했으며, 그것은 선왕과 조상들이 지켜보는 자리인 만큼 정사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경계의 뜻을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종묘에서 나랏일을 행했다고 하여 조정을 낭묘(廊廟)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번 편에서 저자는 임금이 정사를 보는 정전(正殿)에 바른 걸음새로 나아가 옷깃을 여미고 우러러 바라보는 예()를 취함으로써, 그의 작품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묘사한 구절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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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矩步引領 俯仰廊廟

 

걸음걸이를 방정히 하고, 옷깃을 단정히 하여 조정에 오르내린다.

 

글자

: 법 구. : 걸음 보. : 끌 인. 그느릴 령, 옷깃 령.: 숙일 부. : 우러러 볼 앙. : 행랑 랑. : 사당 묘.

 

풀이하기

矩步引領(구보인령)하야 俯仰廊廟(부앙랑묘)로다.”라 하니, 이 말은 걸음걸이를 방정히 하고, 옷깃을 단정히 하여 조정에 오르내린다.”는 뜻이다.국사(國事)를 논하는 조정에서는 엄숙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게 된다. 지금도 잘 보면, 국정의 실패는 바로 경솔한 자세로 일에 임했기 때문이다. 생각과 언행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계획성 있고 실속 있는 정책을 펴기가 어렵다. 그래서 예로부터 관리가 되기 전에 자기 수양부터 먼저 쌓게 했다. 일은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을 잘 가다듬자면 몸가짐도 잘 가다듬어야 한다. 단정치 못한 자세로 하는 일에는 허점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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