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대하여 주역에서는 “성인이 처음으로 易道를 창제하실 때, 위로는 하늘의 모습을 살피고 아래로는 땅의 법칙을 본받으며, 나아가 하늘과 땅 사이의 온갖 만물을 두루 관찰하여 八卦의 그림을 그렸다”하였으니, 이는 ‘천지만물의 존재 법칙’과 ‘성인이 易理를 지으신 의지가 상호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런데 주역에서는 성인이 밝힌 역도의 근거에 대하여 천도와는 또 다른 표현을 쓰고도 있는 데, 이것이 바로 ‘神物’로서 그 구체적 내용을 ‘하도’와 ‘낙서’로 명기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역의 이치가 천도와 더불어 ‘신물’에도 근거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역에서 굳이 ‘천도’와 ‘신물’을 구분하여 역도의 근거로 제시한 철학적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선 현재 전해지고 있는 하도와 낙서의 그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착되었는지를 검토하고, 이어서 하도와 낙서의 철학적 분석을 통하여 그 의의를 추출해 보고자 한다. 주역에서 말하는 성인의 의지란 ‘천도의 인격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달리 말하면 ‘신’이라 지칭할 수 있는 바, 주역의 ‘신물’이란 표현은 ‘역 철학의 종교적 성격’을 지칭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에 주역의 ‘하도’와 ‘낙서’를 검토하는 작업은 역도의 종교성을 해명하는 역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 제 어 : 周易. 天道. 神物. 河圖. 洛書 (하늘이 신령스러운 상징물을 내려주시니 성인이 이를 법칙으로 삼았으며, 천지가 변화하여 운행하니 성인이 이를 본받아서 역을 지으신 것이다. 하늘은 그 뜻과 의지를 인간세계에 내려주시니 인간세계에는 길흉화복이 나타나게 되었고, 성인께서 이를 그림[상징]으로 그리신 것이며, 河水에서 龍圖가 나타나고 洛水에서는 龜書가 출현하여 성인이 이를 법칙으로 삼아서 역도를 드러낸 것이다.)"
2]계사전 上. 11장 (빈소를 차리면서 구슬을 펼쳐놓을 때 華山에서 난 큰 옥과 동쪽에서 나온 구슬, 그리고 푸른색의 구슬과 황하에서 나온 무늬 있는 구슬은 동쪽 행랑에다 놓았다.)"
3] 서경. 顧命 (공자께서 말씀하시되 ‘봉황도 오지 않고 황하에서 도문도 나오지 않으니 이제는 다 틀렸구나!’)"
4]논어. 자한 "「天降膏露 地出醴泉 山出器車 河出馬圖 鳳凰麒麟 皆在郊椰 龜龍在宮沼 其餘鳥獸之卵胎 皆可俯而闚也」5] (禮로써 다스려 천하가 태평하게 되면 하늘은 기름진 이슬을 내리고 땅은 달리단 샘물을 내며, 산에서는 온갖 보배로운 그릇과 수레를 내고 하수에서는 용마나 하도가 나온다.
봉황과 기린 같이 성스럽고 귀한 새나 짐승이 가까운 숲 속에서 노닐고 거북과 용이 궁안의 연못에 있다.
그 밖의 새와 짐승들도 사람과 친해져서 알이나 보금자리가 모두 굽어보아서도 살펴볼 수 있을 만큼 두루 가득해 진다.)"
5]예기. 예운편 「하도는 복희씨가 천하에 왕노릇 할 때 용마가 황하에서 나오니 그 무늬를 본받아 八卦를 그린 것이며, 낙서는 하나라의 禹가 홍수를 다스릴 때 거북이가 등에다 무늬를 지고 나왔는데, 그 數가 아홉에 이르므로 이를 수적체계로 정리하여 아홉의 뜻을 완성하였다.」 6] 6]易學啓蒙. 本圖書弟一. “河圖者 伏犧氏王天下 龍馬出河 遂則其文 以畫八卦 洛書者 禹治水時 神龜負文而列於背 有數至九 禹遂因而弟之 以成九類” 이후 後漢의 鄭玄(127~200)은 五行論에 근거하여 주역의 天地之數를 인용하면서 五行生成數로서 易의 數的 체계를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다. 「주역 계사전에서 말한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 天九․地十, 이것들은 즉 五行生成의 數이다. 天一은 水를 生하고 地二는 火를 生하며, 天三은 木을 生하고 地四는 金을 生하며, 天五는 土를 生하는 데, 이런 5개의 數들은 生數이다. 만약 여기서 그친다면 陰陽은 각각 자신의 짝[存立根據]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地六은 水를 成하고 天七은 火를 成하며, 地八은 木을 成하고, 天九는 金을 成하며 地十은 土를 成한다. 이로써 陰陽은 서로의 存立根據를 확보함으로써 事物이 형성되어지므로 이들 5개의 수를 일컬어 成數라고 한다.」 7] 7]孔潁達․尙書正義․洪範. “易繫辭曰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 此卽是五行生成之數 天一生水 地二生火 天三生木 地四生金 天五生土 此其生數也 如此則陽無匹 陰無偶 故地六成水 天七成火 地八成木 天九成金 地十成土 於是陰陽各有匹偶而物得成焉 故謂之成數也” 「계사전에서는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이니 天數는 다섯이요 地數도 다섯으로서 이들이 서로를 얻어 각각 합하게 된다’ 하였다. 이에 대해 鄭玄은 말하기를 天地의 氣는 각각 다섯가지가 있으며, 五行의 次序에 따라 살펴보면 一을 水라 하는데 이것은 天數이고 二를 火라 하는데 이것은 地數이며, 三을 木이라 하는데 이것은 天數이고 四를 金이라 하는 데 이것은 地數이며 五를 土라 하는데 이것은 天數이다. 이 다섯가지 數는 陰․陽으로 나누어 지는데 單獨으로는 짝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地六은 天一과 짝이 되고 天七은 地二와 짝이 되며, 地八은 天三과 짝이 되고 天九는 地四와 짝이 되며, 地十은 天五와 짝이 된다. 陰陽과 五行은 각각 음양이 合한 연후에야 氣가 서로 得하여 變化가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것은 五行이 각각 짝으로 配合됨을 말하는 것이다.」 "8] 8] 孔潁達. 春秋左傳正義 昭公九年. “易繫辭云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 天數五 地數五 五位相得而各有合. 鄭玄云 天地之氣各有五 五行之次 一曰水 天數也 二曰火 地數也 三曰木 天數也 四曰金 地數也 五曰土 天數也 此五者陽無匹陰無偶 故又合之 地六爲天一匹也 天七爲地二偶也 地八爲天三匹也 天九爲地四偶也 地十爲天五匹也 二五陰陽各有合 然後氣相得施化行也 是言五行各相妃合” 漢代의 九數說과 十數思想은 이후의 역학사에서 여러 가지의 분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 데 오늘날 현존하는 도상으로서의 하도와 낙서가 완성된 것은 宋代 朱子에 이르러서였다. 특히 朱子는 하도와 낙서를 경위(經緯)와 표리(表裏)의 관계로 설명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9]易學啓蒙. 本圖書第一. “劉歆云 伏犧氏繼天而王 受河圖而劃之 八卦是也 禹治洪水 錫洛書 法而陳之 九疇是也 河圖洛書相爲經緯 八卦九章相爲表裏” 「하도는 다섯 개의 생수로서 다섯 개의 성수를 거느리며 같은 方位에 거처하는 것이니, 대개 그 전부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수의 본체를 말한 것이다. 낙서는 다섯 개의 홀수(寄數)로서 네가지 짝수(偶數)를 거느리며 각각의 方位에 위치한 것이니, 대개 陽을 主로 하여 陰을 거느리는 것이며 이는 수가 작용하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10] 10]上同. “河圖 以五生數統五成數而同處其方 蓋揭其全以示人而道其常數之體也 洛書 以五寄數統四偶數而各居其所 蓋主於陽以統陰而肇其變數之用也” 이는 一에서 十까지의 數를 五分하여 四方과 中央에 配置한 것이다. 또한 낙서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洛書는 대개 거북이의 象을 取한 것이니, 그 數는 九를 머리에 이고 一을 아래에 밟고 있으며 왼쪽에 三, 오른쪽에는 七을, 그리고 二와 四는 양어깨에, 六과 八은 두 다리 쪽에 배치한다.」12] 12]上同. “洛書蓋取龜象 故其數 戴九 履一 左三 右七 二四爲肩 六八足” ① 동그라미의 개수는 數를 표시한 것이고, 그 중에서 검은●은 陰數, 흰색○은 陽數를 표시한 것이다.
② 陰․陽數는 일정한 공간에 배치되어 있다.
③ 中央의 數는 5와 10으로 그 合은 15이다.
④ 그림에 나타나 있는 數는 1에서 10까지의 天地之數가 모두 드러나 있다.
⑤ 중심 본체수는 15이며, 15는 5와 10의 合數이다.
⑥ 15를 중심으로 하여(이 말은 ‘10과 5를 중심으로 하여’라는 말과 같다) 1․2․3․4와 6․7․8․9는 內․外 2개의 圓周上에 배열되어 있는 데, 그 안 쪽의 圓周에는 1․2․3․4 生數가, 그 바깥 쪽 圓周에는 6․7․8․9 成數가 배치되어 있다.
⑦ 生數와 成數가 배열된 內․外의 圓周上에는 그 안팎의 數的 結合이 [太陽數 1․太陰數 6], [少陰數 2․少陽數 7], [少陽數 3․少陰數 8], [太陰數 4․太陽數 9]로 이루어져 있다.
⑧ 15를 중심으로 하여 [1․6], [2․7], [3․8], [4․9]는 四方位에 배속되어 있어서 五行的 구조를 이루고 있다.
⑨ 成數로서의 6․7․8․9는 五行에 있어서의 水․火․木․金에 해당되는데 그 공간적 위치는 四時․四方으로 배속되어 天道의 四行的 구조와완전히 일치한다.
② 數는 일정한 空間的 위치를 가지고 있다.
③ 中央의 자리에 놓인 數는 5이다.
④ 그림에 나타나 있는 數는 모두 1에서 9까지의 아홉 개이다.
⑥ 5를 중심으로 하여 서로 마주하는 數는 結合은 [1․9], [2․8], [3․7], [4․6]으로서, 이를 生成數와 陰陽數의 입장에서 구분할 때, [生數와 成數]의 結合은 이루고 있으나, [陰數와 陰數] 또는 [陽數와 陽數]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 陰陽的合德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⑦ 5를 중심으로 하여 마주한 두 數의 合은 10이며 中央數 5까지를 합치면 15가 된다.
14] 上同.
「元降聖人 示之神物 乃圖乃書 圖書之理 后天先天 天地之道 旣濟未濟 龍圖 未濟之象而到生逆成 先天太極 龜書 旣濟之數而逆生倒成 后天无極 五居中位 皇極」15] (하늘이 그 인격적 의지를 대행할 성인을 내려주시면서, 하늘의 이치를 표상한 신령한 도상을 보여 주셨으니 이것이 바로 하도와 낙서인 것이다. 하도와 낙서를 통해 밝히신 근본이치는 다름 아닌 우주 역사의 생명적 전개인 선천과 후천을 말한 것이며, 우주의 이치가 실제로 구현되는 현장은 천지인데, 그 안에서 생명을 전개시키는 만물은 기제와 미제원리를 기본 법칙으로 삼고 있다. 하도는 본래 완성되어 있는 절대이치의 상징으로서 그 이치의 인격적 의지가 개시되는 모습은 미제의 현상세계로 드러나는 바, 이는 그 이치의 개시 방향이 완성수 10에서 거꾸로 시작되어 시원수 1에서 현상으로 완성되는 順의 방향이며, 그 현장이 곧 천시구조에서의 선천세계요, 순역적 관점에서 보면 태극이다. 낙서는 완성을 향해 나가는 생명적 과정의 현상법칙으로서 그 실천방향은 기제의 원리세계를 지향하는 바, 이는 그 전개 방향이 시원수 1에서 역의 방향으로 시작하여 완성수 10에서 이치의 세계로 전환되는 것이니 그 이념이 곧 천시구조에서 보면 후천세계요, 순역적 관점에서 보면 무극인 것이다. 이러한 선․후천의 의의와 하도․낙서의 이치는 모두 인간 주체성의 자리인 5황극을 중심으로 집약․통일 되는 것이다.) 또한 洛書의 五皇極數는 逆으로 發用되는 用六의 本體가 되며, 河圖의 十无極數는 洛書의 體五用六의 역할을 포함함과 동시에 順으로 發用되는 體十用九의 本體數가 되다. 따라서 河圖는 神明性에 근거한 存在原理를 위주로 하여 易道를 표상한 것이며 洛書는 萬物性에 근거한 變化法則을 위주로 하여 易道를 表象한 것이다. 여기에서 體五用六은 陽體陰用의 坤道이니 洛書는 天地萬物之道에 있어서 地道를 상징한 것이며, 體十用九는 陰體陽用의 乾道이니 河圖는 天地萬物之道에 있어서 天道를 상징한 것이다. 따라서 河圖는 天道의 완성된 모습을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6]계사전 上. 9 「凡天地之數 … 此所以 成變化而行鬼神也」. 說卦傳 5장 「艮東北之卦也 萬物之所 成終而所成始也」 On this topic the book says, When A saint created a world, he looked up the heaven and followed the rule on land, further more, he drew The Eight Symbols of Thought from observing the every single creature. This proves that ‘the rule of existing creature both in heaven and on land’ and ‘the will of Saint to write the philosophy of change’ are somehow related to each other profoundly.
However, The Book of Change uses different expression from The Principle of Heaven which is ‘The holy picture’ divided into two categories ‘Hot'u’ and ‘Loshu’. Another words, the principle of change is based on ‘the holy character’, the holy picture, with the principle of heaven.
If so, what would be the reason for The saint to differentiate the principle of change from the holy picture to present them as the base for the principle of heaven? To discuss on this topic we need to look through the history the pictures of ‘Loshu’. We will extract the significance of the reason why.
The will of A saint which the book of change is talking about is ‘the human character of the principle of heaven’. It can be also called as ‘God’.
The expression, the holy picture in the book of change is designating the religious character of the philosophy of change.
Now the work of examining the ‘Hot'u’ and ‘Loshu’ would do a part in explaining the religious character of the philosophy of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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