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40] 販路(판로)

bindol 2020. 11. 28. 08:08

販 路
*팔 판(貝-11, 3급)
*길 로(足-13, 6급)

 

‘신제품을 아무리 잘 개발하였다하더라도 판로를 찾지 못하면 헛일이 되고 만다’의 ‘판로’가 뭔 말인지를 속속들이 잘 알자면, ‘販路’라 써서 차근차근 뜯어 봐야 비로소...

 

販자는 돈을 벌기 위해 싼 것을 비싸게 ‘팔다’(se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이므로(참고, 版 널 판) 뜻과 연관 지어봤자 헛수고만 할 뿐이다.

 

路자는 발로 밟고 가는 바닥, 즉 ‘길’(a way)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발 족’(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各(각각 각)이 발음요소임은 輅(수레 로)도 마찬가지다.

 

販路는 ‘물건이 잘 팔리는[販] 길[路]이나 방면’을 이른다. 물건을 잘 파는 것은 좋아도, 이것을 딴 곳에 팔면 안 된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마음을 딴 곳에 팔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른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필불재언, 시이불견,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 ‘禮記예기’․大學편).


【추신】
“한자를 모르면 한자어를 읽어도 뜻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