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 氣
*볕 양(阜-12, 6급)
*기운 기(气-10, 7급)
‘양기가 부족하면 몸이 쉽게 지친다.’의 ‘양기’가 뭔 말인지는 ‘양기’가 아니라 ‘陽氣’라 써서 그 속을 들여다봐야...
陽자는 햇볕이 내리 쪼이는 모습인 昜(양)과 산비탈(언덕)을 뜻하는 阜(부)가 합쳐진 것으로, 남쪽으로 강이 흐르고 북쪽으로 산을 끼고 있는 지역, 즉 ‘양달’(a sunny place)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태양’(the sun) ‘햇빛’(sunshine) ‘밝다’(bright) 등으로도 쓰인다.
氣자는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다’(treat a person to a meal)가 본뜻이었고, 气(기)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운’(vigor) ‘기상’(atmospheric phenomena) 등으로도 활용되자, 본뜻은 ‘먹을 식’(食)이 추가된 餼(음식 보낼 희)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
陽氣는 ‘햇볕[陽]같이 따뜻한 기운[氣]’이 속뜻인데, ‘남자 몸 안의 정기(精氣)’를 이르기도 한다.
옛 시인은 추운 겨울을 이렇게 위안하였다.
‘겨울의 추위가 사납지 않고야
어찌 봄날의 화창함이 있으리오!’
(嚴冬不肅殺, 何以見陽春언동부숙살, 하이견양춘 - 呂溫여온).
【추신】
한글이 우수하다 함은 ‘음’(音)을 표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는 것이지, ‘뜻’을 나타내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뜻을 잘 아는 어린이를 聰明(총명)하다고 한다. 뜻을 잘 알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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