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老
*으뜸 원(儿-4획, 5급)
*늙을 로(老-6획, 7급)
‘언론계의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의 ‘원로’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어려우니 ‘元老’라 옮겨 써서 뜯어보자.
元자는 우뚝 서있는 사람(兀․올)의 머리 모습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 ‘一’은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머리 꼭대기를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그래서 ‘으뜸’(the first), ‘머리’(the head), ‘임금’(a king)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됐다.
老자는 ‘늙다’(grow ol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늙은이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늙은이’(an old man), ‘어른’(an adult), ‘숙달되다’(master)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元老는 ‘어떤 일에 오래[老] 종사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아 으뜸[元]이 되는 사람’을 이른다. 어떤 분야에 원로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아도, 늙어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당나라 때 한 시인은 가난과 늙음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집안이 가난하니 손이 올까 두렵고,
몸이 늙어가니 손자가 더욱 귀엽다.”
(家貧常畏客, 身老轉憐兒 가빈상외객, 신노전련아- 張籍 장적).
【추신】
‘언론계의 원로’ 같은 한글전용 표기에는 발음 정보만 있고, 의미 정보는 없다.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의미 정보이다. 그럼에도 表意文字(표의문자)는 가르치지 않겠다는 정책이 과연 敎育(교육)인지 아니면 飼育(사육)인지, 참으로 暗澹(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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