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52] 加害(가해)

bindol 2020. 11. 30. 05:53

加 害

*더할 가(力-5획, 5급)

*해할 해(宀-10획, 5급)

 

‘학교 내에서 가해 행동을 일절 금한다’의 ‘가해’가 무슨 뜻인지 몰라 그런 일이 하는 학생들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싶어, ‘加害’라 써서 그 뜻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加자는 ‘힘 력’(力)과 ‘입 구’(口)가 합쳐진 것으로 ‘힘주어 말하다’(emphasize one’s words)가 본래 의미인데, ‘더하다’(add up), ‘늘이다’(make longer) 등으로도 쓰인다.

 

害자는 ‘집 면’(宀)과 ‘입 구’(口)가 의미요소이고, 丰(예쁠 봉)이 발음요소라는 설을 포함한 異說(이설)들이 많은데, 자형과 의미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본뜻은 ‘상처’(a wound)인데, ‘해치다’(harm) ‘해롭다’(harmfu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加害는 ‘해(害)를 끼침[加]’을 이르며 반대말은 ‘피해’(被害)다.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 명예 따위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겠다.

 

법치주의를 표방한 법가(法家)의 대표적인 인물인 한비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공이 없는 자에게 상을 주면 안 되고,

죄가 없는 자에게 벌을 주면 안 된다.”

(賞不加于無功, 罰不加于無罪 상불가우무공, 벌불가우무죄 - ‘韓非子한비자’).

 

▶全廣鎭․성균관대 교수/‘속뜻사전’ 저자. www.LBH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