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6] 物望(물망)

bindol 2020. 11. 30. 06:23

物 望

*물건 물(牛-8획, 7급)

*바랄 망(月-11획, 5급)

 

‘그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물망에 올랐다’의 ‘물망’이 무슨 뜻인지 그 힌트가 숨겨 있는 ‘物望’을 풀이해 보자.

 

物자는 ‘소 우’(牛)가 의미 요소이고, 勿(말 물)은 발음 요소다. ‘여러 색깔의 털을 가진 소’가 본뜻이었는데, ‘여러 물건’(things) ‘사물’(matters)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望자의 원형은 ‘(높이 또는 멀리) 바라보다’(look out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고 선 사람[亻]의 눈[目]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달 월’(月)이 보태졌고, ‘亻→ 壬’, ‘目→ 亡’의 변화를 거쳤다. 亡(망할 망)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바라다’(hope for)는 뜻으로 애용된다.

 

物望은 ‘인물(人物)됨과 명망(名望)’이 속뜻인데, ‘우러러 보는 대상’을 이르기도 한다. 모든 국가공무원들이 다 위대한 업적을 올릴 수는 없으나, 최소한 이것만은 없어야 한다. 이것은 무엇일까?

 

이런 답이 있다.

“벼슬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큰 업적을 달성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은 없어야 한다.”

(仕不必達 사불필달, 要之無愧 요지무괴 - ‘鶴林玉露학림옥로’).

 

【蛇足】

‘한글 사랑’을 운운하면서
바른 말 고운 말을 따지는 것은
‘한글’이 뭔지도 모르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