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7] 看板(간판)

bindol 2020. 11. 30. 06:24

看 板

*볼 간(目-9획, 4급)

*널 판(木-8획, 5급)

‘그는 간판이 좋아서 출세했다’의 ‘간판’이 ‘겉으로 내세우는 학벌이나 경력 따위’를 속되게 이르게 된 까닭은 ‘看板’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쏙쏙 잘 되기에...

 

看자는 손[手]을 눈[目] 위에다 대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눈이 부실 때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바라보다’(look out over) ‘돌봐주다’(look after)는 뜻으로 쓰인다.

 

板자는 ‘널조각’(a piece of a plank) ‘판목’(a wood block)을 뜻하는 것이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임은 販(팔 판)도 마찬가지다.

 

看板은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게[看] 내건 표지용 널빤지[板]’가 속뜻이다. ‘대표로 내세울 만한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하여 이르기도 한다. 소문에 떠도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그런 뜻을 담고 있는 중국 속담을 소개해 본다.

“입으로 떠도는 말은 신빙성이 없고, 눈으로 살펴본 것은 진실성이 있다.”

(口說無憑 구설무빙, 眼看是實 안간시실).

 

【蛇足】

한글을 한국어로 여기는 것은 알파벳을 영어로 여기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