設 或
*베풀 설(言-11, 4급)
*혹 혹(戈-8, 4급)
‘저들이 설혹 우리를 이곳에서 내보내 준다 해도 아주 놓아주지는 않을 것이다’의 ‘설혹’은? ①說或 ②說惑 ③設惑 ④設或. ‘設或’에 대해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자.
設자는 손에 연장을 들고[殳․수] 일하는 사람에게 말[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차리고 벌이다, 즉 ‘베풀다’(set up)가 본뜻인데, ‘세우다’(establish) 등으로도 쓰인다.
或자가 본래는 ‘나라’(nation)를 뜻하는 것으로, 國과 域의 본래 글자였다. 이것이 ‘혹시’(maybe)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을 문자학에서는 假借(가:차) 용법이라 한다.
設或은 설사(設使)와 혹시(或是)가 합쳐진 것으로, ‘가정해서 말하자면’이란 뜻인데, 주로 부정적인 뜻을 가진 문장에 쓴다.
중국 사대(四大) 천재의 한 사람인 사마천(司馬遷) 왈,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기 마련인데,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새털보다 더 가벼운 죽음도 있다.’
(人固有一死 인고유일사, 死有重於泰山 사유중어태산, 或輕於鴻毛 혹경어홍모).
【첨언】 사람은 아는 단어의 수만큼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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