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 驚
*말 물(勹-4, 3급)
*놀랄 경(馬-23, 4급)
‘하룻밤에 물경 수천만 원이나 도박으로 날다니!’의 ‘물경’은? ①勿驚 ②勿警 ③勿擎 ④勿敬. ‘勿驚’이란 두 글자는?
勿자는 갑골문에도 등장된다. 당시의 자형은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 모습이며, 그 쟁기 날에 붙은 흙의 ‘색’(color)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지금은 그런 뜻으로 쓰이지 않고, ‘~하지 말라’는 금지(prohibition)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驚자는 ‘놀라다’(be surpris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왜 ‘말 마’(馬)가 의미요소로 쓰였는지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잘 놀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敬(공경할 경)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勿驚은 ‘놀라지[驚] 말라[勿]’가 속뜻인데, ‘놀랍게도’라는 부사로 많이 쓰인다. 흔히 놀라운 사실을 말할 때 자주 쓴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놀라지도 않는다.
송나라 구양수 가로되, ‘큰 산이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벼락이 기둥을 쳐도 놀라지 않는다.’ (太山在前而不見 태산재전이불견, 疾雷破柱而不驚질뇌파주이불경 - 歐陽修구양수).
【添言】 한글을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라고 정의하면(표준국어대사전) 훈민정음이 있기 전에는 즉, 14세기 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자 생활을 하지 못한 미개 민족이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소견은 내일 말씀 드리겠습니다.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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