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313]未定(미정)

bindol 2020. 12. 6. 05:14

未 定

*아닐 미(木-5, 5급)

*정할 정(宀-8, 7급)

 

‘약혼이란 예정은 미정이라서 가끔 변경될 수도 있다’의 ‘미정’은? ①微晶 ②未正 ③未定 ④美政. 한 여대생 독자의 요청에 따라 ‘未定’이란 두 글자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본다.

 

未자가 갑골문에서는 잎이 무성한 나무 모양을 본뜬 것이니 ‘나뭇잎’(leaf)이 본래 의미인데, 실제 그런 뜻으로 쓰이는 예는 없고, 地支(지지)의 여덟 번째 명칭이나 ‘아직 ~ 아니다’(not yet)같은 부정사로 쓰인다.

 

定자는 ‘집 면’(宀)과 ‘바를 정’(正)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正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正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셈이다. 전쟁에 나갔던[正←征] 남편이 집[宀]에 돌아와 ‘편안히 쉬다’(take a rest)가 본뜻이다. 후에 ‘정하다’(determine) ‘반드시’(surely) 등으로도 쓰였다.

 

未定(미:정)은 ‘아직 결정(決定)하지 못함[未]’을 이른다.

 

공자 왈, ‘여색보다 도덕을 더 좋아하는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論語 논어’).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