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396] 首尾(수미)

bindol 2020. 12. 8. 05:32

首 尾

*머리 수(首-9, 6급)

*꼬리 미(尸-7, 3급)

 

‘논리적인 글쓰기에 있어서는 수미가 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의 ‘수미’는? ①壽眉 ②首尾 ③秀美 ④鬚眉. 정답이 ‘首尾’임은 쉽게 알 수 있겠으나, 더욱 깊고 넓게 알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자세히 풀이해 봐야....

 

首자는 ‘(동물의) 머리’(head)를 뜻하기 위해서 짐승의 머리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우두머리’(the head) ‘첫머리’(the beginnin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尾자는 엉덩이 부분[尸․시]의 털[毛], 즉 ‘꼬리’(tail)를 그렇게 나타낸 것이 자못 흥미롭다. 후에 ‘뒤’(after; behind; back) ‘끝’(the end) ‘흘레하다’(copulate)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首尾는 ‘머리[首]와 꼬리[尾]’가 속뜻인데, 실제로는 ‘일의 시작과 끝’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삼국지 주인공 세 영웅 가운데 한 명인 조조는 고향을 잊을 수 없음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그가 지은 시의 한 구절을 옮겨 본다.

 

‘여우도 죽을 때는 태어난 언덕 쪽으로 머리를 돌리거늘, 어찌하여 고향을 잊을 손가!’

(狐死歸首丘 호사귀수구, 故鄕安可忘 고향안가망- 曹操 조조).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