漂 白
*빨래할 표(水-14, 3급)
*흰 백(白-5, 8급)
‘피륙 따위를 화학 약품으로 탈색하여 희게 함’을 이르는 한자어 ‘漂白’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漂자는 물위에 ‘떠다니다’(dirft ab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票(불똥 튈 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떠돌아다니다’(wander about)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白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다. 엄지손톱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옳을 듯하며, ‘우두머리’(boss) ‘맏이’(the eldest)가 본뜻이었다. 그런데 ‘하얗다’(white)는 낱말의 발음이 이것과 똑같아 그 뜻으로도 빌려 쓰이는 사례가 잦아지자, ‘맏이’란 뜻을 위해서는 伯(맏 백)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漂白은 ‘하얗게[白] 빨래함[漂]’이 속뜻인데, 맨 앞의 뜻으로도 쓰인다. 그런데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는 말이 있다. 속성이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일찍 장자 가라사대,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 (鵠不日浴而白곡불일욕이백, 烏不日黔而黑오불일검이흑 - 莊子).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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