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49] 濁酒(탁주) |

bindol 2020. 12. 10. 04:55

濁 酒

*흐릴 탁(水-16, 3급)

*술 주(酉-10, 4급)

 

국어사전에서 ‘맑은술을 떠내지 아니하고 그대로 걸러 짜서 빛깔이 흐린 술’이라고 풀이한 ‘濁酒’란 2 음절 한자어에는 두 개의 속뜻이 힌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

 

濁자는 물이 ‘흐리다’(mudd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蜀(나라 이름 촉)이 발음요소로 쓰인 것임은 鐲(징 탁)도 마찬가지다. 물이 ‘맑음’(clear)을 뜻하는 淸(청)의 반대 개념으로 쓰인다.

 

酒자는 본래 ‘삼 수’(氵)변이 없는 ‘酉’(술독 모양을 본뜬 것)였는데, 이 글자가 간지 명칭(닭띠에 해당)으로도 쓰이는 사례가 많아지자, ‘술’(liquor)의 뜻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물 수’(水)가 덧붙여진 것은 액체임을 말해주는 힌트 구실을 하기 위함이다.

 

濁酒는 ‘빛깔이 흐린[濁] 술[酒]’이 속뜻이다.

 

맨 앞과 같은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속뜻은 간단명료하여 기억하기 좋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속뜻사전’을 보면 일반 국어사전과 달리 학업 능력이 쑥쑥 오른다. 아무튼, 흐린 술이든 맑은 술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

 

명나라 때 주백려(朱柏廬)란 선비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뜻하지 아니한 재물은 탐내지 말고, 양에 넘치는 술잔은 들지를 말라!”

勿貪意外之財 물탐의외지재, 勿飮過量之酒 물음과량지주 - ‘治家格言 치가격언’.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