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48] 漆板(칠판)

bindol 2020. 12. 10. 04:54

漆 板

*옻 칠(水-14, 3급)

*널빤지 판(木-8, 6급)

 

‘이젠 눈이 나빠 칠판 글씨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의 ‘칠판’은 음만 적어 놓은 것이니 이것으로는 뜻을 분석해낼 수 없다. ‘漆板’이라 쓴 다음 야금야금 뜯어봐야 비로소 숨겨진 뜻을 하나하나 찾아 낼 수 있다.

 

漆자가 ‘옻나무’(lacquer tree)를 뜻하는 것으로 본래는 桼(칠)로 썼다. 후에 그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진물, 즉 ‘옻’(lacquer)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다시 ‘물 수’(水)를 첨가한 것이 바로 ‘漆’자다. 그 빛깔이 검었기에 ‘검다’(black) ‘캄캄하다’(dark)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板자는 ‘널조각’(piece of a plank) ‘판목’(wood block)을 뜻하는 것이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임은 版(널 판)과 販(팔 판)도 마찬가지다.

 

漆板은 ‘검은 옻 칠(漆)을 한 널빤지[板]’가 속뜻인데, ‘그 위에 분필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만든 널조각’을 이르기도 한다. 아무튼 지나치게 꾸미는 것은 좋지 않다.

 

공자와 여러 제자의 사상과 언행을 기록한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붉은 칠에는 무늬를 넣지 아니하고, 하얀 옥에는 조각을 하지 아니한다.”

丹漆不文단칠불문, 白玉不雕백옥불조 - ‘孔子家語공자가어’.

 

▶全廣鎭․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