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58] 爛熟(난숙)

bindol 2020. 12. 10. 05:02

爛 熟

*문드러질 란(火-21, 3급)

*익을 숙(火-15, 3급)

 

‘그 당시 한국은 문화의 난숙기를 맞이했다’의 ‘난숙기’를 풀이하기 전에 핵심인 ‘爛熟’에 대해 먼저 자세히 알아보자.

 

爛자는 불빛이 ‘빛나다’(shin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가 의미요소이고, 闌(가로막을 란)은 발음요소이다. ‘문드러지다’(rot; decay)는 뜻으로도 쓰인다.

 

熟자의 본래 글자는 孰(숙)이다. 孰자가 본래는 제사 음식을 익혀서 두 손을 바쳐 들고[丮(잡을 극)→丸(알 환)] 사당[享]에 올리는 모습이었다. 후에 ‘누구’(who)를 뜻하는 것으로 차용되어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음식물을 ‘익히다’(boil)는 뜻은 ‘불 화’(火)를 첨가한 熟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爛熟(난:숙)은 ‘문드러지도록[爛] 푹 익음[熟]’이 속뜻인데, ‘사물이나 현상이 충분히 발달하거나 성숙함’을 이르기도 하며, 그러한 시기를 ‘爛熟期’라 한다.

 

참고로 학교 선생님들께 참고가 명언을 소개해 본다. “글을 가르칠 때는 많이 가르치기보다는, 완전히 익히게 하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 (授書不在徒多수서부재도다, 但貴精熟단기정숙 - 명나라 王守仁왕수인).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