煩 多
*번거로울 번(火-13, 3급)
*많을 다(夕-6, 7급)
‘오가는 행인이 번다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의 ‘번다’가 뭔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한자젬병-한글세대를 위하여 ‘煩多’란 두 글자를 요모조모 차근차근 상세히 풀이해 본다.
煩자는 ‘불 화’(火)와 ‘머리 혈’(頁), 두 의미요소가 결합된 것이니 ‘열에 받쳐 머리가 아프다’(熱頭痛, have a headache)가 본뜻이고, ‘괴로워하다’(suffer) ‘번잡하다’(complex) 등의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多자는 갑골문에 등장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이나 그 자형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두 글자가 중첩된 탓인지, ‘중첩되다’(duplicated) ‘많다’(plentiful)는 뜻으로도 쓰인다.
煩多는 ‘번거로울[煩] 정도로 매우 많음[多]’을 이른다. 많아서 좋을 것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것도 많다.
한 나라 때 황족으로 회남왕을 지냈던 劉安이 쓴 책에 기가 막힌 명언들이 참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본다(3434의 우리말 구조도 감상해 보시면...).
“욕심이 많아지면 의리가 적어지고, 근심이 많아지면 지혜가 손상되고, 떨림이 많아지면 용맹이 줄어든다.” 多欲虧義다욕휴의, 多憂害智다우해지, 多懼害勇다구해용 - ‘淮南子회남자’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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