燭 光
*촛불 촉(火-17, 3급)
*빛 광(儿-6, 7급)
‘어두웠지만, 촉광 속에 아낙의 얼굴이 어렴풋이 보였다.’의 ‘촉광’같이 한글로만 써놓으면 의미 분석이 안 되니, ‘燭光’이라 옮긴 다음에 야금야금 뜯어보자.
燭자는 ‘촛불’(candlelight)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蜀(나라 이름 촉)은 발음요소이다. ‘초’(촛불) ‘등불’(lamplight) 등을 뜻하기도 한다.
光자는 아득한 옛날에 ‘노예가 등불을 머리에 이고 꿇어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빛’(light)이 본뜻인데, ‘밝다’(bright) ‘빛나다’(shine) ‘빛내다’(brighten) 등으로도 쓰인다.
燭光은 ‘촛불[燭]의 빛[光]’이 속뜻인데, ‘빛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라 정의하기도 한다.
겸해서,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 네 가지를 노래한 5언시를 소개해 본다. 9세 때 능히 시를 지었다는 북송 때 시인 왕수가 지은 것으로 제목은 ‘기쁨’(喜)이다.
‘기쁨’(喜)
“오랜 가뭄에 단비가 주룩주룩 내릴 때,
천리 타향에서 고향 친구를 만났을 때,
첫날밤 신부 방에서 촛불을 밝혔을 때,
과거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을 때.”
久旱逢甘雨구한봉감우,
他鄕遇故知타향우고지,
洞房花燭夜동방화촉야,
金榜掛名時금방괘명시
- 汪洙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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