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26] 辨明(변명)

bindol 2020. 12. 11. 05:55

辨 明
*분별할 변(辛-16, 3급)
*밝을 명(日-8, 6급)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을 일러 하필이면 왜 ‘변명’이라 하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자면 ‘辨明’의 속뜻을 밝혀 봐야 속 시원히 알 수 있다.

 

辨자는 칼로 ‘나누다’(divide)는 뜻이었으니 ‘칼 도’(刀→刂)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辛을 두 개 겹쳐 쓴 것이 발음요소임은 辯(말잘할 변)도 마찬가지다. 후에 ‘분별하다’(distingu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明자는 해[日]와 달[月]을 모아 놓은 것이니, ‘밝다’(bright)는 뜻임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낮’(the daytime) ‘이승’(this world) ‘신령’(a god)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囧(경)과 月(월)이 합쳐진 형태로 쓰기도 한다.

 

辨明(변:명)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辨] 사리를 밝힘[明]’이 속뜻이다.

 

아울러, 참으로 기가 막히는 명언이 있어 혼자서만 보기가 아까워 여기에 소개해 본다.
“다듬은 말은 꽃, 참된 말은 씨, 바른 말은 약, 달콤한 말은 병이 된다’
(貌言華也모언화야, 至言實也지언실야, 苦言藥也고언약야, 甘言疾也감언질야 - ‘史記’ 商君列傳 사기 상군열전).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