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24] 寄贈(기증) |

bindol 2020. 12. 11. 05:54

寄 贈
*부칠 기(宀-11, 4급)
*보낼 증(貝-19, 3급)

 

‘복지 시설이 들어서게 될 부지는 어느 독지가로부터 기증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의 ‘기증’이 무슨 뜻인지 대충 알겠지만, 하나하나 깊이 있게 알자면 ‘寄贈’이라 옮긴 다음 속속들이 파헤쳐 보면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寄자는 ‘집 면’(宀)이 의미요소이고, 奇(기이할 기)는 발음요소이다. ‘맡기다’(deposit)가 본뜻인데, ‘건네주다’(deliver) ‘부치다’(send) ‘증여하다’(donate) 등으로 확대 적용됐다.

 

贈자는 돈이나 귀중한 물품을 ‘선물하다’(present to)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曾(일찍 증)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거저) 주다’(give for nothing)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寄贈은 ‘선물이나 기념으로 물품을 거저 보내[寄] 줌[贈]’을 이른다. 비싼 것을 주는 것이 다는 아니다.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것이 최고다.

 

옛 선현 가로되,
“굶주린 자에게는 진주보다 음식을 주는 편이 낫고, 물에 빠진 자에게는 백옥보다 노끈을 주는 편이 낫다.”

(救饑者以圓寸之珠구기자이원촌지주, 不如與之橡菽불여여지상숙; 貽溺者以方尺之玉태익자이방척지옥, 不如與之短綆불여여지단편 - ‘劉子유자’).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