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525] 辛勝(신승)

bindol 2020. 12. 11. 05:55

辛 勝
*매울 신(辛-7, 3급)
*이길 승(力-12, 7급)

 

‘어제 열린 축구 경기에서는 우리 나라팀이 3대 2 한 점 차의 신승을 거두었다’의 ‘신승’이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

 

한자 지식이 부족하면 우리말 한자어의 말뜻몰라 인지 능력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러한 병을 ‘빈어증’(貧語症)이라고 한다.<하루한자>는 빈어증 치료에도 안성맞춤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사설이 너무 길었다. 오늘은 ‘辛勝’에 대해 알아보자.

 

 

辛자는 옛날에 죄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쓰던 작고 뾰족한 ‘칼’(knife)을 뜻하기 위해서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고 한다. 이것이 의미요소로 쓰인 글자들은 모두 ‘죄’나 ‘형벌’과 관련이 깊다(참고, 辜 죄 고, 辟 죄다스릴 벽). 후에 ‘맵다’(hot) ‘매운 맛’(heat) ‘어렵사리’(bar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勝자는 ‘맡다’(take charge of)가 본뜻이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다. 朕(나 짐)이 발음요소임은 賸(남을 승)도 마찬가지다. 힘이 있으면 이기기 마련이기에 ‘이기다’(win) ‘낫다’(superior to)는 뜻에도 확대 적용됐다.

 

辛勝은 ‘경기 따위에서 어렵게[辛] 이김[勝]’을 이른다.

 

그런데 질투는 어떤 때에 생길까? 송나라 때 한 정치가의 답을 들어보자.
“훼방은 질투에서 싹이 트고, 질투는 상대보다 못한 데서 생겨난다.”
(毁生於嫉훼생어질, 嫉生於不勝질생어불승 - 王安石왕안석).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