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628] 巧妙(교묘)

bindol 2020. 12. 14. 04:39

巧 妙
*솜씨 교(工-5, 3급)
*묘할 묘(女-7, 4급)

 

‘I was cheated by his cunning tricks.’는 ‘나는 그의 교묘한 속임수에 넘어갔다’란 뜻이라고 일러줘 봤자, ‘교묘’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실제로 영한사전의 풀이에 나오는 우리말 한자어의 뜻을 몰라 현기증을 느끼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오늘은 ‘巧妙’에 대해 요모조모 살펴보자.

 

巧자는 ‘솜씨’(skill)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장인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ㄎ는 발음요소였다. 후에 ‘말솜씨’(a talent for speaking) ‘약삭빠름’(shrewd; clever) ‘꾀’(a tric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妙자는 ‘젊은[少] 여자[女]’(young lady)를 뜻하는 것인데, ‘젊다’(young) ‘예쁘다’(pretty) ‘묘하다’(exquisite; subtle)같은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巧妙는 ‘약삭빠르고[巧] 기묘(奇妙)함’을 이른다. 약삭빠른 개가 밤눈 어둡다고,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겠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

 

한비자 왈,
“교묘한 사람의 잔꾀는 우둔한 사람의 성실함만 못하다.”
(巧詐不如拙誠교사불여졸성 - 韓非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