徵 稅
*거둘 징(彳-15, 3급)
*구실 세(禾-12, 5급)
한자 공부가 순우리말(固有語) 습득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실’이 각종 세금을 일컫는 순 우리말임은 한자[稅] 공부를 통하여 덤으로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과연 그러한지 ‘徵稅’에 대해 살펴보자.
徵자는 길을 가며 앞서 가는 사람 등을 ‘부르다’(call up)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길 척’(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澂(맑을 징)도 마찬가지다. 후에 ‘거두다’(gather) ‘조짐’(an ome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稅자는 ‘벼 화’(禾)가 의미요소이고, 兌(태)가 발음요소임은 說(달랠 세)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구실’(a tax)이 본뜻이다. ‘구실 세’라는 훈음을 통하여 순우리말도 익힐 수 있으니, 한자 공부가 여러모로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徵稅는 ‘세금(稅金)을 거두어들임[徵]’을 이른다.
부정부패(不正腐敗)와 세정문란(稅政紊亂)이 잘못된 정치의 대표적인 예임을 옛 선현은 이렇게 갈파했다.
“뇌물이 횡행하고 세금이 번다한 것, 그것보다 더 큰 악정은 없다.”
(弊政之大폐정지대, 莫若賄賂行而徵賦亂막약회뇌행이징부란 - 柳宗元유종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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