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646] 忍辱(인욕)

bindol 2020. 12. 14. 05:01

忍 辱

*참을 인(心-7, 3급)

*욕될 욕(辰-10, 3급)

 

불교가 중국을 통해서 전래되었기 때문에 한자에 바탕을 둔 말이 무수히 많다. 이를테면 ‘온갖 모욕과 번뇌를 참고 원한을 일으키지 않는 수행’을 일러 ‘인욕’이라 한다. 그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되고 기억도 잘 되기 때문에 ‘忍辱’이란 두 한자를 하나하나 파헤쳐 본다.

 

忍자는 어떤 마음을 꾹 삼키다, 즉 ‘참다’(endure)가 본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刃(칼날 인)자는 발음요소다. ‘모질다’(merciless) ‘차마 못하다’(cannot bear to)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辱자는 ‘대합 진’(辰)과 ‘잡을 촌’(寸)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이다. 아득한 옛날에 호미 대용으로 대합 껍질로 김을 매던 모습이 연상된다. ‘김매다’(remove weeds)가 본뜻인데, ‘수고하다’(work hard) ‘욕보다’(take pains) 등으로도 쓰인다.

 

忍辱은 ‘욕(辱)되는 일을 참음[忍]’이 속뜻이기에 불교에서는 모두(冒頭)에서와 같이 정의하기도 한다.

 

일찍이 소동파가 일러준 다음 명언을 늘 염두에 두고 능히 실천한다면, 나라와 가문을 위하여 큰일을 많이 할 수 있을 듯!

 

“자그마한 울화를 참아내야 큰일을 할 수 있다.”

(忍小忿而就大謀인소분이취대모 - 蘇軾소식).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