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2)
문답(問答)
문답이란 ‘서로 묻고 대답 한다’는 말입니다. 問은 ‘묻는다’는 말인데, 이 글자는 門(문 문 ; 대문의 두 문짝을 나타낸 모양)과 口(입구; 입의 모양을 그려서, 입이란 뜻과 입으로 말하기 때문에 ‘말하다’의 뜻을 가집니다.)의 두 글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따라서 ‘문 앞에서 말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원래 의미는 사람이 다른 이의 집을 방문하여 그 집 앞에 도착하게 되면 반드시 문 앞에 서서 그 집에 사람이 있는 지를 묻는다는 의미입니다.
‘계십니까? 혹은 이리 오너라’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집 안에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 有無(유무)를 묻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有無를 문 앞에서 물으면 집 안에서 그 소리를 듣고 대답을 하게 되는 데, 그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는 글자가 바로 聞(들을 문)자입니다.
聞은 門과 耳(귀 이)를 합한 글자입니다. 耳는 귀의 모양을 그린 글자입니다. 귀는 주로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귀라는 뜻과 듣는다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하게 되는 데, 답을 하는 데는 그 물음에 꼭 맞는 답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엉뚱한 대답을 하면 東問西答(동문서답)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答(대답할 답)자는 竹(대나무 죽; 대나무 줄기와 갈라진 잎을 그린 글자)에 合(합할 합; 막대 3개가 서로 삼각형 모양으로 모여 있는 모양(亼;모일 집)에 (口)자를 붙여 놓은 글자로 꼭 들어맞는 답을 말합니다.
亼은 모양이 집의 지붕 모양과도 비슷한데 집에는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集(모일 집)의 뜻입니다. 集은 새들이 나무 위에 모여 있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대나무 죽간에 글을 써서 서신을 교환했는데 글을 써서 물으면 그에 합당한 답을 다시 죽간에 써서 답신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 합당하는(合) 말을 죽간에(竹)써서 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대답할 答자입니다. 마치 대를 둘로 쪼갰다가 합치면 꼭 들어맞듯이 죽이 맞아야 하는 법입니다. 만일 당연히 알만한 것을 물었는데 답을 못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으면 정말 답답한 일이지요.
글/ 경문 김대일 선생(사진), 재미있는 한자이야기 교실을 연재하시는 김대일 선생은 경북대를 졸업하고, 동양미래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사)한자진흥회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일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6 (0) | 2020.12.18 |
---|---|
김대일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5)' (0) | 2020.12.18 |
김대일 선생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4)' (0) | 2020.12.18 |
재미 있는 한자 교실-3 개혁(改革)> (0) | 2020.12.18 |
김대일의 '재미있는 한자이야기 교실(1)' '시초(始初)' (0) | 202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