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6
선거(選擧)
선거(選擧)란 일정(一定)한 조직이나 집단이 대표자나 임원(任員)을 뽑는 일이나 공직(公職)에 임할 사람을 투표로 뽑는 일을 말합니다. 選은 ‘가릴 선, 뽑을 선’이라 읽습니다. 이 글자는 향교나 사당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을 함께 모아 놓고서 누구를 뽑을 것인가를 가리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選은 巽(유순할 손, 공손할 손)과 辶(쉬엄쉬엄 갈 착)을 합친 것입니다.
더 분해를 하면, 巽은 巳(여섯째지지 사, 뱀 사, 자식 사) 두 개와 共(함께 공)이 합친 글자입니다. 巳는 ‘뱀 사’로 읽기는 하지만 상징적인 것이며, 이 모습은 뱃속의 태아의 모습을 그린 모양입니다. 아직 머리만 있으며 팔다리는 완성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자식이나 태아를 의미합니다. 그 예가 胞(태보 포)라 하며 태아(巳)를 싸고(勹)있는 몸(月)이란 뜻이 됩니다. 巳를 겹쳐서 쓴 것은 그런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木을 겹쳐 쓰면 林(수풀 림)이 되어 ‘많은 숲’이란 뜻이 되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共은 어떤 물건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며, 혹은 많은 사람(卄 ; 스물 입)들이 두 손(廾 ; 두 손으로 받들 공)으로 받드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巽은 ‘두 손으로 받들 만한 사람’으로 ‘유순한 사람, 공손한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巳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돌아가신 조상의 자식 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辶이 합쳐져서 유순하고 공손한 사람을 뽑아서 나가게 한다는 말이 됩니다.
또 읽는 음(音)도 ‘선’인데 그 의미 역시 善(착할 선, 좋을 선, 훌륭할 선)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擧는 ‘들 거, 일으킬 거’라고 읽습니다. 이 글자는 與와 手가 합쳐진 것입니다. 與는 ‘더불 여, 참여할 여, 줄 여’라고 읽는 데, ‘더불다’는 말은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참여 한다’는 말이 되며 참여를 하려면 손을 보태 주어야 하기에 ‘주다’는 의미가 됩니다. 與의 모습은 두 사람이 가마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입니다. 손으로 드는 가마는 반드시 둘이서 동시에 들어 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興(일어날 흥)이란 글자도 생기게 됩니다.
同(한가지 동, 함께 동)과 舁(마주들 여)가 합쳐져 ‘함께 마주 들어서 일어난다’는 말이 됩니다. 與가 가마라는 뜻이 되는 이유는 輿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輿는 수레 여, 가마 여, 차상 여(車上: 타거나 물건을 싣는 수레 윗부분)로 읽는 글자로, ‘마주드는 수레’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손으로 마주 드는 가마’를 말합니다.
手는 손의 모습을 그린 모양입니다. 따라서 擧는 ‘손을 쓴다’는 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手를 더 첨가한 것이며 ‘두 사람 이상이 손을 보태 주어 들어 올린다’는 말입니다. 선거는 공손하고 유순한 훌륭한 사람을 들어 올려 뽑아서 나라나 집 안을 잘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을 내 세우는 일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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