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한자 교실-3
개혁(改革)
개혁이란 말은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말입니다. 改는 ‘고칠 개’이고, 革은 ‘가죽 혁’입니다. 말 그대로 한다면 가죽을 고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털이 있는 가죽을 새롭게 고쳐 전혀 다른 형태의 가죽으로 보이게 한다’는 말입니다. 가죽을 뜻하는 한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가죽 피(皮)입니다. 이 글자는 짐승을 막 잡아서 손에 칼 같은 도구를 들고 털이 달린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그래서 털이 그대로 달린 형태의 가죽을 皮라고 합니다.
둘째 가죽 혁(革)입니다. 이 모습은 짐승의 벗긴 가죽의 모습을 그린 글자로 그 가죽을 말리기 위해 두 손으로 홀딱 뒤집어 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짐승의 가죽이지만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바뀌어졌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고치다, 바꾸다’의 의미를 갖게 된 글자입니다.
셋째 가죽 위(韋)입니다. 이 가죽은 무두질을 한 가죽을 말하는 데, 짐승의 가죽을 벗겨서 그 안쪽을 보면 그 면들이 반듯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가죽은 뻣뻣하므로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죽을 발로 밟아서 부드럽게 하는데 그렇게 무두질한 가죽을 말하여 다룸가죽 위(韋)라고 하는데, 다시 말해 ‘가죽을 다루어 부드럽게 했다’는 말입니다. 글자의 모양을 보면 아래와 위에 있는 모양은 발을 그린 것이며, 중간에 있는 口는 가죽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죽을 발로 빙빙 돌아가며 밟아서 부드럽게 한다는 말입니다.
고칠 개(改)의 모양은 몸 기(己)와 칠 복(攵)를 합친 글자입니다. 己의 모양은 구부러져 있는 모양을 그린 글자인데,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양 같기도 하여 몸이란 뜻과 구부려 앉아 있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뜻으로도 쓰고 있는 글자입니다. 고친다는 말은 구부러져 있는 것(己)을 손에 도구를 들고(攴=攵) 두드려 쳐서 바르게 편다는 말입니다.
卜은 도구의 모양이고, 又는 도구를 잡은 손의 모양입니다. 구부러진 것을 반듯하게 펴려면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지요. 수십 번 혹은 그 이상 오래도록 두드려야 반듯하게 펴지는 법입니다. 따라서 개혁을 한다는 말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정성을 두드려야 제대로 모양을 갖춘 형태가 되는 법입니다. 글/ 敬文 金大鎰
사진설명/ 보물로 지정된 한석봉의 천자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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