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선생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국어(國語)'

bindol 2020. 12. 18. 10:59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 7

 

국어(國語)

 

 

국어(國語)는 한 나라의 국민(國民)이 쓰는 말을 뜻합니다. 나라 국이라고 읽습니다. 나라는 작게는 내가 사는 국가(國家)이며 크게는 일정한 영토(領土)와 거기에 사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은 처음에 로 썼던 글자입니다. (창 과)(입 구)(한 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는 꺾쇠 모양의 창을 말하는 데 여기서는 창으로 지킨다는 의미로 나라의 주권을 의미 합니다. 는 사람의 입을 말하는 데 먹는 입은 바로 사람을 나타냅니다. 食口(식구)처럼 끼니를 같이 먹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은 사람이 깔고 사는 땅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땅()위에 사람()이 살며 창()을 들고 지키는 땅이 바로 나라라는 말입니다. 의 모습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라에는 경계가 있어야 하니 (에워쌀 위, 큰 입구의 모양)를 더 붙여서 나라 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은 경계가 없으니 오랑캐가 혹시나 쳐들어올까하는 의미가 되는데, 그 이유는 경계가 없으니 마음대로 침범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혹시 혹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나라의 세 가지 구성요소는 국민()과 국토()와 주권()입니다. 이 중에 하나만 없어도 나라가 되지 못합니다.

 

말씀 어로 읽습니다. 말씀은 쓸 만한 말을 말씀이라고 합니다. 아무 말이나 한다고 말씀이 되지 못합니다. 그건 그냥 하는 말입니다. (말씀 언)(나 오, 우리 오)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것을 풀면 내가 하는 말입니다. 는 의미가 다를 글자입니다. 은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입을 통해 말을 내는 것을 말하며, 는 내가 하는 말이긴 하나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하는 말입니다. 는 나를 포함하는 다섯 식구의 입인데, 그 우리 안에서 대표하는 이가 바로 나가 됩니다. 그래서 나 오라고도 하고 우리 오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란 말은 울타리란 말로 그 울타리 내에 사는 우리(무리)와도 같습니다. 나라(국가)도 하나의 울타리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인 셈이지요. 따라서 한국어는 한국이라는 울타리(우리)에서 우리가 쓰는 말이고 일본어는 일본이라는 울타리에서 쓰는 말이며, 영어는 영어를 쓰는 울타리 내에서 쓰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의 의미는 다른 것입니다. 말씀이라는 뜻으로 쓰는 한자는 (), (), (), (), (), (), (), (), () 등입니다. 뜻은 전부 말씀이지만 이렇게 글자가 다른 것은 쓰는 쓰임새가 다를 뿐 아니라 그 글자가 가지는 의미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골라 쓸 때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을 識字(식자)할 줄 안다고 합니다. / 경문 김대일(/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