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2) '관중(觀衆)'
觀衆(관중)은 구경하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볼거리가 있으면 많이 모여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운동 경기 같은 볼거리에는 수만명이 모여들기도 합니다. 觀은 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볼 관)으로 읽습니다. 이 글자는 雚(황새 관)과 見(볼 견)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 말을 풀면 ‘황새가 보다’는 말인데, 황새는 강 하류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뚫어지게 본다는 말입니다. 그 먹이는 바로 물고기입니다. 그래서 황새를 주로 볼 수 있는 곳은 물이 있는 강 하류입니다. 강의 상류는 물살이 빠르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기가 어려우니 하류에서 먹이 사냥을 하기 때문입니다. 觀이 들어가는 단어를 보면 觀察(관찰), 觀覽(관람), 觀測(관측) 등으로 자세히 본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雚(황새 관)은 황새의 모습을 그린 글자입니다.(그림 1) 즉 卝(쌍 상투 관)과 <*주의; 艹(풀 초)가 아닙니다.> 吅(부르짖을 훤)과 隹(새 추)가 합쳐진 글자로 머리에는 양 쪽에 깃(卝 ; 깃 모양)이 있으며 황새의 큰 두 눈(吅; 두 눈의 모양)이 있는 새(隹)입니다. 雚이 들어가는 글자는 대개 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灌(물댈 관), 罐(두레박 관) 등이 있습니다. 雚(황새 관)이 새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鳥(새 조)를 더 붙여 鸛(황새 관)으로도 씁니다. 황새는 오래 사는 새입니다. 먹이를 먹을 때 절대로 배를 다 채우지 않으며 반 정도만 배를 채워 小食(소식)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衆은 무리, 즉 많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무리 중)으로 읽습니다. 이 글자는 血(피 혈 ; 그림 2)과 众(무리 중 ; 그림 3)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 말을 풀면 피로서 맺어진 무리라는 말입니다. 옛날 고대에는 日(해 일)과 众(무리 중)이 합쳐진 글자였는데 이 뜻은 사냥 시대에 해가 뜨면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말입니다. 이후에 이런 씨족들이 커지면 피로서 동맹을 맺은 무리인 부족의 많은 사람의 의미가 됩니다. 단어의 쓰임새로는 群衆(군중), 民衆(민중), 聽衆(청중), 衆生(중생) 등이 있습니다. 血은 그릇에 피를 떨어뜨리는 모습이며, 众은 亻(사람 인)을 세 개 나란히 쓴 글자로 ‘많은 사람’이란 뜻이 되는 것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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