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1)

bindol 2020. 12. 18. 11:24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1)

 

특별(特別)

 

특별(特別)함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普通)과 구별(區別)되게 다름을 말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漢字)의 뜻으로 하나하나 풀어보면 그 의미가 분명(分明)해집니다. 먼저 ()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그 뜻은 거세하지 않은 소이며 수소를 뜻합니다. 여기서 의 의미는 관청을 의미합니다. 관청을 의미할 때는 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절을 뜻할 때는 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을 풀어보면 관청(官廳)에서 기르는 거세(去勢)하지 않은 수소, 즉 황소를 말합니다. 이러한 소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제단(祭壇)에 바치는 희생물(犧牲物)을 뜻합니다. 관청에서 특별하게 관리해서 기른 소이므로 특별하다, 뛰어나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胛骨文(갑골문)이나 金文(금문)에는 소의 머리를 그린 모양이라 했으며, 說文(설문)에서는 소의 머리와 뿔, 그리고 꼬리까지 나타낸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 들어간 글자는 모두 소와 관련된 글자입니다. 예를 들면 물건 건이라 읽으며, 사람이 볼 때 소는 큰 짐승이니 큰 물건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칠 목, 기를 목으로 읽으며, 소를 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소와 손에 막대기를 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막대기로 소를 치며 기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뢰라고 읽으며 소가 있는 집을 뜻합니다.

 

()은 원래 (뼈 발라낼 과)(칼 도)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지금은 로 쓰지만 冎刂隸書體(예서체)이며 변형된 글자입니다. 그 뜻은 나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칼을 가지고 뼈와 살을 분리한다는 뜻이니 나누다가 되는 것이며, 뼈와 살을 분리하니 따로 떨어지다, 헤어지다가 되며, 분리를 하면 그 모양이 달라지게 되므로 다르다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뼈 발라낼 과)는 원래 (뼈 골)初文(초문)이며, 후에 고기의 살을 발라낸다는 뜻이 되어 (살 바를 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별의 의미; 밤하늘에 떠 있는 별도 매일 같은 별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그 모습과 빛깔이 달라지며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다르다하여 이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쓴 말에서 별꼴이야하는 말도 너와 나는 그 꼴, 즉 모습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너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별은 달라지기 때문에 옛날에는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별을 쳐다보고 사람의 운명을 점을 치는 점성술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별 볼일 없다는 말은 별을 보고 점을 칠 일이 없다는 말이 되므로 평범한 일이라는 뜻이 되고, ‘별 볼일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생겨서 별점을 쳐야 할 일이 생겼다는 말이 됩니다. 요즈음에는 세상이 하도 시끄러우니 이제부터는 별 볼일이 없는 날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대일 교수(사단법인 한자 진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