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1)
특별(特別)
특별(特別)함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普通)과 구별(區別)되게 다름’을 말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漢字)의 뜻으로 하나하나 풀어보면 그 의미가 분명(分明)해집니다. 먼저 特(특)字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特(특)은 牛(우)와 寺(사,시)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그 뜻은 ‘거세하지 않은 소’이며 수소를 뜻합니다. 여기서 寺의 의미는 관청을 의미합니다. 관청을 의미할 때는 ‘시’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절을 뜻할 때는 ‘사’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特(특)을 풀어보면 관청(官廳)에서 기르는 거세(去勢)하지 않은 수소, 즉 황소를 말합니다. 이러한 소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제단(祭壇)에 바치는 희생물(犧牲物)을 뜻합니다. 관청에서 특별하게 관리해서 기른 소이므로 ‘특별하다, 뛰어나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牛(우)는 胛骨文(갑골문)이나 金文(금문)에는 소의 머리를 그린 모양이라 했으며, 說文(설문)에서는 소의 머리와 뿔, 그리고 꼬리까지 나타낸 모습입니다. 그래서 牛가 들어간 글자는 모두 소와 관련된 글자입니다. 예를 들면 件은 ‘물건 건’이라 읽으며, 사람이 볼 때 소는 큰 짐승이니 큰 물건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牧은 ‘칠 목, 기를 목’으로 읽으며, 소를 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소와 손에 막대기를 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막대기로 소를 치며 기른다는 의미입니다. 牢는 ‘우리 뢰’라고 읽으며 소가 있는 집을 뜻합니다.
別(별)은 원래 冎(뼈 발라낼 과)와 刂(칼 도)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지금은 別로 쓰지만 別은 冎刂의 隸書體(예서체)이며 변형된 글자입니다. 그 뜻은 ‘나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칼을 가지고 뼈와 살을 분리한다는 뜻이니 ‘나누다’가 되는 것이며, 뼈와 살을 분리하니 ‘따로 떨어지다, 헤어지다’가 되며, 분리를 하면 그 모양이 달라지게 되므로 ‘다르다’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冎(뼈 발라낼 과)는 원래 骨(뼈 골)의 初文(초문)이며, 후에 ‘고기의 살을 발라낸다’는 뜻이 되어 剮(살 바를 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별의 의미; 밤하늘에 떠 있는 별도 매일 같은 별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그 모습과 빛깔이 달라지며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다르다하여 ‘별’이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쓴 말에서 ‘별꼴이야’하는 말도 ‘너와 나는 그 꼴, 즉 모습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너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별은 달라지기 때문에 옛날에는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별을 쳐다보고 사람의 운명을 점을 치는 점성술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별 볼일 없다’는 말은 ‘별을 보고 점을 칠 일이 없다’는 말이 되므로 평범한 일이라는 뜻이 되고, ‘별 볼일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생겨서 별점을 쳐야 할 일이 생겼다는 말이 됩니다. 요즈음에는 세상이 하도 시끄러우니 이제부터는 별 볼일이 없는 날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김대일 교수(사단법인 한자 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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