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조세(租稅)'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조세(租稅)'

 

조세(租稅)란 국가(國家) 또는 지방(地方) 공공(公共) 단체(團體)가 필요(必要)한 경비(經費)로 사용(使用)하기 위하여 국민(國民)이나 주민(住民)으로부터 강제(强制)로 거두어들이는 금전(金錢)을 말합니다. 세금(稅金)을 내는 것은 국민의 4대 의무(義務)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납세(納稅)의 이유(理由)는 나라를 튼튼히 하기 위함과 국가 유지(維持)에 필요(必要)한 금전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의무는 국방(國防)의 의무, 교육(敎育)의 의무, 근로(勤勞)의 의무입니다. 한자(漢字)의 의미(意味)로서 租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租의 音價(음가)는 ‘조’라고 읽으며, 그 뜻은 조세, 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벼, 徵收(징수)하다, 쌓다 등의 뜻입니다. 租는 禾(벼 화)와 且(또 차)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禾는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벼의 줄기와 뿌리까지 그린 모양입니다. 且는 제사그릇에 음식을 포개어 쌓은 모습이므로 ‘또’란 뜻을 갖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祖(조상 조)의 初文(초문)으로 보기도 하는 글자입니다. 제사 음식은 조상에게 精誠(정성)을 다 하여 바치는 재물입니다. 따라서 그 의미를 종합해 보면 벼(禾)를 세금으로 거두어 들여서 나라를 경영하는데(組;짤 조) 쓰이도록 바치는 재물이라는 뜻입니다.

 

특별히 벼의 이삭을 뜻하는 글자로는 이삭 수(穗)와 이삭 영(穎)이 있습니다. 穗(수)는 벼에 달려있는 이삭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식으로 가장 큰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뜻이며, 穎(영)은 이삭이 벼의 머리 쪽에 달려서 고개를 숙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稅의 音價는 ‘세’라고 읽으며, 그 뜻은 세금(稅金), 구실 등의 뜻입니다.

 

稅는 禾(벼 화)와 兌(기쁠 태, 바꿀 태)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兌의 형상은 사람이 氣(기)를 위로 올리며 웃는 모습, 혹은 말하는 모습이니 ‘기쁘다’의 뜻을 가지며, 悅(기쁠 열)의 本字(본자)라고 했습니다. 웃는 모습은 얼굴의 형상이 바꿔지므로 ‘바꾸다’의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兌가 들어가는 글자는 ‘바꾸다, 바뀌어 지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 예를 들면 脫(벗을 탈)은 옷을 벗으면 그 모습이 바뀌어 지는 것이고, 說(말씀 설)은 ‘달래다, 기쁘다’의 뜻도 있으며, 알아듣도록 하기위해 ‘말을 바꿔가며 설명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달래는 것이며, 알아들으면 기쁘다는 말입니다. 銳(날카로울 예)도 무딘 쇠를 땅에서 캐서 사람이 쓰기에 편리하도록 날카롭게 그 모양을 바꿔 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稅를 종합하여 풀어보면 벼를 세금으로 낼 때에는 반드시 알곡을 반드시 탈곡을 해서 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모든 벼들의 알곡이 반드시 다 차 있지를 않기 때문에 세금의 공평성을 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옛날에는 벼를 收穫(수확)해서 脫穀(탈곡)을 하게 되는데 이삭이 60% 이상 있으면 上品(상품)이고, 50% 정도면 中品(중품)이고, 40% 이하면 下品(하품)에 속합니다.

 

또 다른 세금을 매기는데, 賦라는 것은 ‘부’로 읽으며, 賦稅(부세; 세금을 매겨서 부과하는 일), 軍費(군비)의 뜻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이것은 재물이나 돈을 의미하는 貝(패)와 武(무인 무, 군대 무)를 합친 글자로, 軍(군)에 들어가는 지금의 國防費(국방비)와 같은 부세인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은 백성들의 허리를 휘게 하니 백성들이 살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