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경문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2) '난동'

bindol 2020. 12. 19. 05:31

 

경문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2)

 

난동(亂動)

 

世上(세상)이 시끄러워서인지 뜬금없이 亂動(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가끔씩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種種(종종)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누가 보아도 正常的(정상적) 行動(행동)이라 할 수 없는 일이지요. 亂動이란 말을 國語辭典(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秩序(질서)를 어지럽히며 마구 행동함이라고 나옵니다. 亂動 漢字(한자) 意味(의미)로 살펴보겠습니다.

 

의 모양은, 위에 있는 (손톱 조)와 아래에 있는 (또 우)는 두 손을 그린 것이며 그리고 중간의 모양은 실패에 실이 엉겨있는 모양을 그렸으며, 오른쪽에 있는 ()은 실이 나와 있는 모양입니다. 이것은 실이 꼬여서 얽혀있는 모양인데, 얽혀서 매듭이 지게 되면 잘 풀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두 손으로 그것을 풀려고 하는 행동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지럽다, 어지럽히다, 버릇없는 행동, 난리등의 뜻이 되며 으로 읽습니다.

 

또 실이 어지럽게 꼬여 있으면 손으로 그것을 풀어서 쓰게 되므로 다스리다의 뜻도 되는 것입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한 손으로는 실을 풀고 한 손으로는 실을 감는 모습이라 하여 治也. 다스려진다라고 풀이 했습니다.

 

簡體字(간체자)로는 으로 쓰고 있으며, 단어의 쓰임으로는 亂離(난리), 混亂(혼란), 淫亂(음란), 紊亂(문란), 紛亂(분란), 亂舞(난무)등이 있습니다. 故事成語(고사성어)로도 쓰임이 많아 自中之亂(자중지란), 一絲不亂(일사불란), 快刀亂麻(쾌도난마) 등이 있습니다. (무거울 중) (힘 력)이 합쳐진 글자로, ‘움직이다, 옮기다, 일어나다, 시작하다, 어지럽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사람 인) (동녘 동)을 합한 글자로 여기서 은 물건을 묶은 자루의 모양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자루를 짊어진 모습에서 무겁다, 소중하다, 겹치다, 무게등의 뜻이 되며, ‘으로 읽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은 사람이 힘을 써서 무거운 물건을 짊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모양이 되므로 움직이다, 옮기다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作也. 즉 아이가 물건을 짊어지고 가는 모양으로 움직이다라고 풀이 했습니다. 簡體字(간체자)로는 으로 씁니다.

 

그러므로 亂動(난동)을 풀이하면 실패에 실이 꼬이는 것처럼 어지럽게 일을 만드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비슷한 예로 作亂(작란)도 마찬가지입니다. 現在(현재) 우리말의 장난 標準(표준)말로 쓰이고 있으며, 아이들이 物件(물건)을 가지고 어지럽게 흩어 놓는 것과 같아 어지럽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歷史的(역사적)으로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세상을 救援(구원)하신 英雄(영웅)이나 聖人(성인)이 나타나신 일이 있었으니, 그런 분이 또 오시길 祈願(기원)해 봅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