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4)
치유 (治癒)
治癒(치유)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治療(치료)하여 病(병)을 낫게 함’이라고 나옵니다. 病(병)을 낫게 한다는 말을 왜 이렇게 表記(표기)하는지 漢字(한자)의 語源(어원)으로 알아보겠습니다. 治는 氵(수)와 台(태, 이)의 합체자로, 氵는 水(물 수)가 변(邊)에 쓰일 때의 자형(字形)이며, 물의 흐름을 본뜬 모양으로, ‘물, 液體(액체), 적시다, 平平(평평)하다’의 뜻 등으로 쓰이며, ‘물 수’로 읽습니다.
台는 胛骨文(갑골문)에는 나오지 않는 글자이며, 厶(사사 사)와 口(입 구)를 합친 글자로, 코의 模樣(모양)과 입의 모양을 그린 것으로, 별이나 별의 이름을 뜻할 때는 ‘태’로 읽으며, 나, 기뻐하다, 自己(자기)를 의미 할 때는 ‘이’로 읽으며, 높고 평평한 建築物(건축물)이나 舞臺(무대) 등을 의미할 때는 ‘대’로 읽습니다.
코와 입은 生命(생명)을 意味(의미)합니다. 그 생명이 여자의 몸에서 孕胎(잉태)되고 자라게 되므로 생명의 始作(시작)이란 뜻에서 始(처음 시)가 됩니다.
코는 空氣(공기)를 들이마시는 器官(기관)이며, 입은 穀氣(곡기)를 먹는 기관입니다. 사람은 氣를(기) 몸에 채워야 움직일 수 있기에 暫時(잠시)라도 숨을 쉬지 않으면 안 되고, 밥을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별과 사람의 生命(생명)은 關聯(관련)이 깊은데, 사람의 생명은 별에서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별은 높은 하늘에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魂(혼)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本來(본래)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하여,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治는 물과 생명을 의미하므로 물이 생명을 다스린다는 의미가 되며, 사람의 몸은 70%의 물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생명은 물이 빠지면 죽게 됩니다.
따라서 물이 빠지면 죽음 가까이 가게 되니 목숨이 危殆(위태)하다는 뜻인 殆(위태할 태)가 되는 것입니다.
癒는 疒(병들어 기댈 녁)과 愈(나을 유)가 합쳐진 글자이며, 病(병)이 낫다, 남보다 낫다, 뛰어나다, 앓다, 더욱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유’로 읽습니다. 疒(녁)은 사람이 寢牀(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愈는 兪(점점 유)와 心(마음 심)을 합친 것으로 점점 나아가는 마음이므로 낫다, 뛰어나다, 병이 낫다, 고치다, 愉快(유쾌)하다, 더욱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유’로 읽습니다.
兪는 가운데가 비어있게 만든 배를 뜻하는데, 그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므로, 便安(편안)하다, 지나가다, 병이 낫다, 應答(응답)하다, 더욱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유’로 읽습니다. 따라서 癒는 병으로부터 점점 낫는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治癒(치유)는 배를 타고 앞으로 漸漸(점점) 나아가듯이 병이 점점 나아서 고쳐졌다는 뜻이 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늙고, 병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現代(현대)의 병은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이 몸을 망칩니다. 마음을 편히 하는 工夫(공부)가 必要(필요)한 때입니다.
글/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일 고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경악(驚愕)' (0) | 2020.12.19 |
---|---|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5) '맥락(脈絡)' (0) | 2020.12.19 |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3) '상처(傷處)' (0) | 2020.12.19 |
경문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2) '난동' (0) | 2020.12.19 |
김대일교수가 전하는 한자 이야기(51) "심각(深刻)" (0) | 2020.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