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3) '상처(傷處)'

bindol 2020. 12. 19. 05:33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53) '상처(傷處)'

 

人生(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原因(원인)으로 인해 마음이나 몸에 傷處를 입을 때가 種種(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傷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國語辭典(국어사전)에는 傷處 몸을 다쳐서 負傷(부상)을 입은 자리. 혹은 被害(피해)를 입은 痕迹(흔적)’이라고 나옵니다. 傷處라는 말을 漢字(한자)로 풀어 그 意味(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람 인) 矢昜(상처 창)이 생략된 글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 뜻은 햇살처럼() 쏟아져 내리는 화살()에 사람()이 맞아 다쳤다는 말입니다. ‘다치다, 해치다, 근심하다, 상하다, 상처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殺傷(살상), 損傷(손상), 負傷(부상), 傷害(상해), 凍傷(동상), 食傷(식상), 重傷(중상)등이 있습니다. 故事成語(고사성어)에도 많이 쓰이는 글자인데, 中傷謀略(중산모략);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 不敢毁傷(불감훼상);부모(父母)에서 받은 몸을 깨끗하고 온전(穩全)하게 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비슷한 글자로 (잔 상)이 있는데, 이것은 (뿔 각) 矢昜(상처 창)이 생략된 글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짐승의 뿔을 잘라서 만든 술잔의 뜻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濫觴(남상)이 있는데, 술잔에 겨우 넘칠 정도(程度)의 작은 물이라는 뜻으로, 큰 강물도 그 근원(根源)은 술잔이 넘칠 정도(程度)의 작은 물에서 시작(始作)한다는 뜻이며, 모든 사물(事物)이나 일의 시초(始初), 근원(根源)을 말합니다.

 

(호피 무늬 호) (천천히 걸을 쇠) (안석 궤)를 합친 글자로, 호랑이가 걸어가다가 편하게 앉아 쉬는 場所(장소)를 말하며 , 살다, 머무르다, 定着(정착)하다, 차지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라고 읽습니다. 金文(금문)의 모양은 사람이 의자에 걸터앉은 모양, 혹은 범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모양을 그렸으며, 小篆(소전)에는 로 썼습니다. 이것도 案席(안석)에 기대어 머문다는 뜻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處所(처소),處女(처녀), 處士(처사), 處世(처세), 處地(처지), 處刑(처형), 處理(처리)등이 있습니다.

 

故事成語(고사성어)의 쓰임으로는 陵遲處斬(능지처참);머리, , , 발을 자르는 극형(極刑), 山林處士(산림처사);벼슬이나 속세(俗世)를 떠나 산골이나 시골에 파묻혀 글 읽기를 즐기며 지내는 선비.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傷處의 본래 意味(의미)는 화살을 맞아서 다친 곳이라는 뜻이 됩니다.

 

몸에 입은 傷處는 비교적 빨리 나을 수 있지만 마음에 입은 傷處 平生(평생)을 갈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傷處가 깊어지면 근심이 되고 근심이 깊어지면 ()이 되는 ()입니다. 그래서 옛 先人(선인)들은 마음을 비우는 工夫(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입니다.

/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