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교수의 재미 있는 한자이야기(81) '약속(約束)'
이 世上(세상)을 살면서 周圍(주위) 사람들과 約束(약속)을 쉽게 하지만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약속이 아닙니다. 약속은 지킴으로서 약속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어떠한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 약속이 다른 약속보다 重要(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그 약속보다 더 큰 일이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의 比重(비중)이 더 중요한 쪽으로 行動(행동)을 먼저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할 理由(이유)가 發生(발생)하였을 때는 반드시 그 相對(상대)에게 通報(통보)를 해 주고 謝過(사과)를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아무런 理由(이유) 없이 一方的(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대를 얕보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속을 해 놓고 잊어버렸다고 하며 지키지 않는 사람 역시 그 약속을 그만치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上下(상하)나 主從(주종)의 關係(관계)이든 平等(평등)의 관계이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약속이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에 약속이란 말을 찾아보면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定(정)하여 둠’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約束(약속)이란 말을 알아보겠습니다. 約은 糸(가는실 멱)과 勺(구기 작)이 합쳐진 글자이며, 맺다, 묶다, 따르다, 약속, 條約(조약), 오그라들다, 儉約(검약), 儉素(검소) 등의 뜻으로 쓰이며 ‘약’으로 읽습니다.
여기서 糸는 絲(실 사)를 省略(생략)한 글자이며, 실이라는 것은 묶고, 엮고 매는 道具(도구)입니다. 그리고 勺(구기 작)은 자루가 달린 술 따위를 푸는 容器(용기)를 말합니다.
따라서 約은 실로 한 덩어리가 되게 묶고, 勺은 구기로 술을 뜨는 것처럼 하나가 되게 한다는 말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契約(계약), 條約(조약), 節約(절약), 制約(제약), 協約(협약), 期約(기약), 豫約(예약), 百年佳約(백년가약) 등이 있습니다.
束은 묶다, 結縛(결박)하다, 잡아매다, 띠를 매다, 동여매다, 삼가다, 묶음 등의 뜻으로 쓰이며 ‘속’으로 읽습니다. 글자의 모양은 나무를 둥글게 묶은 모양을 그린 것으로, 땔나무 한 속을 묶은 모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쓰이는 단어를 보면 拘束(구속), 束縛(속박), 結束(결속), 團束(단속), 束手無策(속수무책)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約束(약속)이란 실로 묶어 하나로 뭉쳐지게 하고, 구기로 술을 뜨면 구기 안에 들어있는 술처럼 한 통속이 되듯이 時間(시간)과 空間(공간)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즉, 約束이라는 것은 반드시 ‘언제 어디서 만나서 때와 장소를 같이 하자’는 말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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