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7) ‘계절(季節)’

bindol 2020. 12. 20. 06:11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7) ‘계절(季節)’

 

     해 마다 돌아오는 四季節(사계절)이 있는 나라는 神(신)의 祝福(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季節(계절)의 變化(변화)가 없는 곳은 겨울만 있거나 여름만 있는 곳입니다. 그러한 곳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못 됩니다. 사람이 그러한 곳에서 살 수는 있지만 살기에 適當(적당)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季節이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規則的(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自然(자연) 現狀(현상)에 따라서 일 년을 區分(구분)한 것. 一般的(일반적)으로 溫帶(온대) 地方(지방)은 氣溫(기온)의 差異(차이)를 基準(기준)으로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로 나누고, 熱帶(열대) 지방에서는 降雨量(강우량)을 기준으로 하여 乾期(건기)와 雨期(우기)로 나눈다. 天文學的(천문학적)으로는 春分(춘분), 夏至(하지), 秋分(추분), 冬至(동지)로 나눈다’라고 나옵니다.

 

季節(계절)을 漢字(한자)의 뜻으로 살펴보겠습니다. 季는 禾(화)와 子(자)를 합친 것으로, ‘계절, 끝, 막내, 철’ 등의 뜻으로 쓰이며 ‘계’라고 읽습니다. 禾는 이삭이 패여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를 그린 것이고, ‘화’라고 읽습니다. ‘화’라고 읽는 이유는 벼는 여름을 지나며 불(火)의 기운을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子는 아들, 자식, 사람, 열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자’로 읽습니다. 따라서 季는 벼의 열매라는 뜻이고 한 해의 끝이라 할 수 있는 가을의 끝이라는 뜻이 됩니다.

 

古代(고대)에는 가을의 끝 무렵을 한 해의 끝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節은 竹(죽)과 卽(즉)을 합친 것으로, 마디, 段落(단락), 節度(절도), 關節(관절), 禮節(예절), 節槪(절개), 節氣(절기) 등의 뜻으로 쓰이며 ‘절’이라고 읽습니다. 竹은 길게 자란 대나무와 잎을 그린 것으로, ‘대나무, 죽간, 대쪽’ 등의 뜻으로 쓰이며, ‘죽’이라고 읽습니다.

 

卽은 皀(흡)과 卩(절)을 합친 것으로, 곧, 이제, 가까이하다, 나아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즉’이라고 읽습니다. 皀(흡)은 그릇에 담겨있는 김이 나는 밥을 의미하며, 주로 ‘밥이 고소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흡’으로 읽습니다. ‘핍’이나 ‘향, 급’의 발음도 있습니다. 卩은 兵符(병부), 信標(신표), 무릎을 꿇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절’이라고 읽습니다. 따라서 卽을 풀면 ‘따뜻한 밥을 (향해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즉시(곧) 먹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즉시, 곧’의 뜻이 되는 겁니다.

 

나아가서 竹(죽)과 卽(즉)이 합쳐진 節(절)을 풀어보면, 대나무는 자라는 즉시 마디가 생긴다는 말입니다. 마디는 관절과도 같고, 절도가 있다는 뜻이 나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季節은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마디지어 진 것 같이 끊어진 듯 하나 이어진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 해의 계절은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계절이 分明(분명)한 우리나라는 분명히 福(복)을 받은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딘법인 한국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