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8) '혼돈(混沌)'

bindol 2020. 12. 20. 06:12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8) '혼돈(混沌)'

 

     只今(지금) 世上(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混沌 時代(시대)라 해도 過言(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混沌을 국어사전에서 그 意味(의미)를 찾아보면 天地開闢(천지개벽) ()에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狀態(상태). 渾淪(혼륜) 事物(사물) 區別(구별) 確實(확실)하지 않은 狀態(상태) 어떤 對象(대상) ()해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뚜렷한 생각이나 인식(認識)을 가질 수 없는 狀態라고 나옵니다.

 

混沌 漢字(한자)의 의미로 살펴보겠습니다. () (물 수) (맏 곤)이 합쳐진 글자로, 섞다, 섞이다, 혼탁하다, 흐리다. 마구, 아무렇게나, 함부로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과 동자(同字)입니다. ()이 맏, 벌레, 같이, 많다, 같다, 뒤섞이다 등의 뜻이 되는 理由(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比較(비교)했을 때 가장 드러나는 이가 맏이고, 머리와 다리만 있는 벌레를 그린 模樣(모양)이기도 하고, 벌레는 많다는 의미이고, 생김새는 다 같다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을 합쳐서 풀이를 해보면, 물에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넣고 손을 써서 휘저으면 다 섞이기 마련이란 뜻입니다. 섞이면 흐려지는 것도 當然(당연) 理致(이치)이지요. ‘이란 發音(발음)은 뒤섞여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흐릴/뒤섞일 혼)과도 거의 같습니다. 을 풀어보면, 많은 무리들을() 물에() 넣고 손써서() 휘저으면() 섞인다()는 의미입니다.

 

() (물 수) (진칠 둔)이 합쳐진 글자로, 엉기다, (사리에) 어둡다, 만물(萬物) 생성(生成)의 근거(根據)가 아직 나누어 지지 않은 모양, 混濁(혼탁)하고 어지럽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으로 읽습니다.

()은 싹이 땅 아래에서 ()을 치고 있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아직은 움직임이 둔하여 땅 밖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은 땅을 그린 것이고, 은 풀싹을 그린 것으로 싹 날 철이라고 읽습니다. 따라서  을 합쳐서 풀이를 하면, 물속에서 섞여서 時間(시간)이 흐르면 덩어리가 지면서 엉겨서 가라앉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둔의 발음은 움직임이 둔하다는 의미를 뜻합니다. 둔의 뜻은 날카롭거나 銳利(예리)하지 않기 때문에 둔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混沌은 물속에 많은 것을 넣고 손써서 휘저으면 다 섞이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엉겨서 덩어리가 지며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現象(현상)을 흔히 볼 수 있듯이 漢字(한자)는 우리가 사는 生活(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글자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생활을 보면 漢字가 제대로 보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