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6) '궁창(穹蒼

bindol 2020. 12. 20. 06:09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6) '궁창(穹蒼)'

 

   聖經(성경)의 創世記(창세기) 句節(구절)에 穹蒼(궁창)이라는 어려운 말이

   나옵니다.   흔히 쓰는 말은 아니지만 漢字語(한자어)를 풀지 않으면 理解(이해)

   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국어 사전의 意味(의미)는 1.맑고 푸른 하늘 2,유대교에서

   區分(구분)하는 世界(세계)의 하나라 고 나옵니다. 쉽게 말하자면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穹蒼을 漢字(한자)의 의미로 살펴보겠습 니다.

 

 

   穹은 穴(혈)과 弓(궁)이 합쳐진 것으로, 하늘, 활꼴, 막다르다, 크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궁’으로 읽습니다. 穴은 宀(면)과 八(팔)을 합친 것으로, 구멍, 굴, 구덩이,

   움집, 무덤, 뚫 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혈’로 읽습니다. 흙 같은 것을 좌우로

   파내면 생기는 것이 구멍입 니다. 구멍은 굴이기도 하고 구덩이이기도 하지요.

 

 

   弓은 활이 휘어진 모습을 그린 것으로, 활, 활 모양 등을 뜻하며 ‘궁’으로 읽습니다.

   이 모 양은 가운데가 불룩하게 나온 활의 模樣(모양)을 象形(상형)한 것입니다.

   穴과 弓을 합친 穹(궁)을 풀이 하면 둥글게 파낸 구덩이처럼 생긴 하늘을 뜻합니다.

   머리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면 둥글게 보이며 커다랗게 파인 구멍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穹은 둥글게 비어 있는 하늘의 모습을 象形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穹蒼(궁창); 높 고 푸른 하늘, 蒼穹(창궁); 창천(蒼天),

   穹橋(궁교); 홍예다리. 穹壤(궁양); 하늘과 땅 등이 있습니다.

 

 

 蒼은 艹(초)와 倉(창)을 합친 것으로, 푸르다, 우거지다, 푸른빛 등의 뜻으로 쓰이며    ‘창’으 로 읽습니다. 艹(초)는 원래 艸처럼 6획으로 쓰는 글자로 풀들이 자라난 모양을 그린 것 입니다. 倉은 원래 노적가리처럼 풀을 엮어서 만든 곳집을 말하며, 지붕과 외짝문과 보관 할 수 있는 空間(공간)을 그려놓은 모양이며, 풀을 엮여서 만들었으니 ‘푸르다’의 뜻이 되 며 여기서는 속이 비어있다는 뜻이 됩니다. 艹와 倉을 합친 蒼(창)을 풀이 하면 풀을 엮어 서 만든 비어있는 곳간이라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蒼은 비어있는 하늘이 푸르게 보인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蒼空(창공) ; 푸른 하늘, 蒼白(창백) ; 푸른 기가 있고 해쓱함,

     蒼海(창해); 푸른 바다, 蒼天(창천); 맑게 갠 새파란 하늘. 창공(蒼空) 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말하자면 穹은 둥글게 보이는 하늘의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蒼은 푸 르게 보이는 하늘의 모습을 둘 다 表現(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둘 다 비어 있다는 意味(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이와 같이 漢字(한자)는

     글자가 다르면 무조건 다른 의미가 있으며, 뜻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숨어있는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