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4.해양(海洋)

bindol 2020. 12. 22. 05:55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4.해양(海洋)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4. 5. 21. 17:32

 

이사의 간언을 받아들여 포용정책을 취해 중국 전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의 상이다.

 

‘바다’가 등장하는 아주 멋진 명구가 있다. 진시황(秦始皇)을 도와 중국 전역을 제패한 인물 이사(李斯 BC284~208년)의 명언이다. 그는 진시황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라는 내용의 ‘축객령(逐客令)’을 내리자 그를 제지하는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린다. 그 안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태산은 다른 곳의 흙을 물리치지 않아 그 거대함을 이루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마다하지 않아 그 깊음을 이루었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이 말을 한 이사라는 인물도 장하지만, 그 말이 함축한 ‘포용(包容)’과 ‘관용(寬容)’의 의미를 받아들여 결국 자신이 내린 ‘축객령’을 철회한 진시황도 장하다. 잠시나마 외부의 요소를 배제한 채 속 좁은 길로 갈 뻔했던 진시황의 배타적 정책은 그로써 멈췄고, 진나라는 마침내 중국 전역의 통일이라는 거대한 판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가득 찬 곳에서 빈 곳으로 향한다. 그런 물은 자연의 섭리를 말해주고 있으며, 그 물의 흐름에서 손자(孫子)는 남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에 관한 사색, 즉 병법(兵法)의 체계를 완성한다. 그런 물이 거대하고 웅장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사의 말처럼 ‘작은 물줄기를 마다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런 태도가 위의 인용문에서 나온 ‘不擇細流(불택세류)’다. 작은(細) 물줄기(流)를 가리지(擇) 않는다(不)는 엮음이다.

지구의 가장 큰 물은 해양(海洋)이다. 우리는 보통 바다로 부르지만, 요즘 정의(定義)로서의 海(해)와 洋(양)은 다르다. 먼저 큰 바다를 일컫는 글자가 洋(양), 그보다는 작은 바다가 海(해)다. 洋(양)은 오대양(五大洋)을 떠올리면 좋다. 태평양(太平洋), 대서양(大西洋), 인도양(印度洋), 북빙양(北氷洋), 남빙양(南氷洋)이다. 지구 전체를 통칭하는 오대양육대주(五大洋六大洲)의 그 오대양(五大洋)이다.

洋(양)은 큰 바다로서 스스로의 체계성을 지닌 바다다. 자체의 조류(潮流) 특성이 있으며, 일정한 밀물과 썰물의 조석(潮汐) 체계를 보인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그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으며, 평균 수심은 3000~1만m 정도다. 지구 전체 바다 면적의 89%를 차지하니, 이를 빼고서는 지구의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海(해)는 그에 비해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다. 따라서 육지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수역(水域)이다. 전체 바다 면적의 11%를 차지하며, 수심은 평균 2000~3000m 정도다. 인접한 육지의 바람 등 기후 조건과 하천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아 수온(水溫)과 물색 등에서 잦은 변화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해양경찰(海洋警察)의 해체를 두고 떠올려 본 바다 얘기다. 전격적인 해경 해체는 세월호 사고의 여파다. 그럼에도 서로 이권으로 얽혀 끼리끼리 나눠먹고 즐기는 우리 사회의 ‘문화’ 토대가 이로써 전부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그래도 필요할 터. 새로 바다를 담당할 기관은 가까운 바다, 나아가 먼 바다의 모든 사건사고에 훌륭히 대응하는 능력으로 등장하기를 바란다.

 

 

 

<한자 풀이>

(밀물 조, 조수 조): 밀물. 조수. 바닷물. 흐름. 나타나다. 밀물이 들어오다. 드러나다. 젖다. 축축해지다.
(조수 석,빠를 계, 빠를 혈): 조수. 간조(干潮), 썰물. 물 이름. 빠르다 (계). 빠르다 (혈).

<중국어&성어>

海市蜃楼 hǎi shì shèn lóu:
신기루.
浩如烟海 hào rú yān hǎi: 드넓은 바다. 보통은 전적이나 자료 등이 많이 쌓여 있는 경우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
四海之内皆兄弟 sì hǎi zhī nèi jiē xiōng dì: 바다 넷, 즉 四海는 세계를 가리킨다. 혈연이나 지연을 넘어 세계의 모든 이가 형제라는 주장. 공자의 <논어>에도 등장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사해동포(四海同胞)’주의의 틀이다.
河海不择(擇)细(細)流 hé hǎi bù zé xì liú: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는 ‘간축객서’ 주인공 이사의 명언. 담대한 포용력을 가리킨다.



출처: https://hanjoong.tistory.com/entry/해양海洋?category=662101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