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無處靑山不道場

bindol 2021. 1. 7. 09:47

無處靑山不道場

無處靑山不道場 何須策杖禮淸凉
雲中縱有金毛現 正眼觀時非吉祥
무처청산불도량 하수책장례청량
운중종유금모현 정안관시비길상

청산에 도량 아닌 곳 없거니
굳이 지팡이 짚고 청량산 참례할 일 있으랴
구름 가운데 문수보살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바른 안목으로 관하건대 길상한 일 못 되느니

某大德/唐 / 趙州和尙將游五臺作偈留之

 

 

- 趙州 스님이 文殊菩薩을 친견하려고 五臺山(淸凉山)으로
가는 길에 어느 암자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그곳에 있던 백발 노승이 조주에게 물었다.

"젊은 스님은 어디로 가시려는 것이오?"
문수보살을 친견하려고 오대산에 가는 길입니다.
말끝에 노승이 읊었다는 게송이 바로 위의 시다.

- 淸凉: 청량산(淸凉山). 산서(山西)성에 있는 불교의 성지(文殊聖地).
文殊菩薩이 1만 명의 보살과 함께 머문다는 산이다. 五臺山이라고도 한다.

- 縱有: 비록(설령) ∼ 이라도(일지라도).
- 金毛: 金毛獅子. 文殊菩薩이 타고 다닌다는 황금빛 털을 가진 사자.
- 正眼: 正法眼藏 부처님의 바른 교법. 바른 안목. 똑바로 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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