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溪山寂寂無人問
溪山寂寂無人問 好訪林逋處士家
계산적적무인문 호방임포처사가
계산은 고요하고 물을 이 없어도
임처사의 집을 잘도 찾아 가도다
北山 / 金秀哲 / 溪山寂寂圖 畵題
- 임포(林逋)는 송나라 때의 은사로 절강(浙江)성 서호(西湖) 고산(孤山)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매화를 아내(梅妻)로, 학(鶴)을 자식(鶴子)으로,
사슴을 집안 심부름꾼(鹿家人)으로 삼고 살았다는 임포(林逋)다.
그런 그의 거처이니 다른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예가 임포(林逋)처사 사는 곳이냐고 물어볼 그 누구도 없지만 사람들은 잘도 찾아간다.
매화(梅花) 우거지고 그 향기 그윽한데 물어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조선 초기 종실(宗室) 인물인 강양군(江陽君) 이정(李定)도 매화 사랑이 지극했던 사람이다.
얼마나 매화를 사랑했던지 평생 매화를 옆에 끼고 살 정도였다.
이쯤 되면 혹애(酷愛)라고 해야 할 듯하다. 요즘 말로 하면 매화 매니아인 셈이다.
그는 매화 외에도 거문고와 술도 몹시 좋아했으며,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즐겨 읽었다.
임종을 앞두고 이 세 가지 물건을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