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國色天香 / 天香國色

bindol 2021. 3. 16. 07:05

國色天香 / 天香國色

 

天香夜染衣 國色朝酣酒
丹景春醉容 明月問歸期
천향야염의 국색조감주
단경춘취용 명월문귀기

 

밤에는 하늘의 향기가 옷깃을 적시는 듯하고
아침에는 나라 제일의 미녀가 술에 취한 듯한 빛깔
단경의 봄은 얼굴을 취한 듯 붉게 물들이고
밝은 달은 돌아갈 기약을 묻누나

李正封/唐 / 牡丹


- 丹景: 丹景山. 중국 사천(四川)성 팽주(彭州) 구롱(九隴)진, 일명 붕구(堋口)에 있는 산.
이 시로 인해 붕구(堋口)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붕구주(堋口酒)는
'丹景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한다.


- 당(唐)나라 이준(李濬)의 ≪송창잡록(松窗 雜錄)≫에 이런 얘기가 전해온다.


당나라 대화(大和) 연간 개성(開成)에 정수이(程修已)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좋은 그림 하나를 얻어와 보였는데 모란을 그린 그림이었다.

황제가 시를 자못 좋아하여 수이에게 "요즘 장안에 전하는 모란을 읊은 시
가운데 누구의 것이 가장 뛰어난가" 하고 물었다.


수이가 "신이 듣기로 공경(公卿)간에 중서사인(中書舍人) 이정봉(李正封)의 시
(天香夜染衣 國色朝酣酒)를 많이 음상(吟賞)한다고 합니다"하고 대답하였다.

모란(牡丹)의 다른 이름인 동시에 절세의 미녀를 가리키는 '국색천향(國色天香)'
또는 '천향국색(天香國色)'이라는 말은 이 고사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천향(天香)은 모란의 향기(香氣)를, 국색(國色)은 그 빛깔을 각각 상징한다.

일설에 당(唐) 현종(玄宗)이 이정봉(李正封)의 시(詩)를 듣고 탄복해 양귀비(楊貴妃)에게
즉시 시에서 표현한대로 자세를 취해보라고 요구했다 한다.


그러나 이정봉(李正封)은 현종 사후의 인물이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실상 총애하는 후궁에게 거울 앞에서 교태를 지어보이라고 주문한 것은
현종(제6대)이 아니라 당나라 제14대 황제 문종(文宗)이다.

이후 국색과 천향은 소인묵객들의 작품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재가 되었다.

​​백거이(白居易)는 그의 시 <산석류화이십이운(山石榴花十二韻)>에서
"이때 국색(國色)을 만나니 어디에서 천향(天香)을 찾을까"(此時逢國色 何處覓天香)라고 읊었다.


또 남송(南宋) 시인 범성대(范成大)는 <지선형유제원간모란(至先兄遊諸園看牡丹)> 시에서
"국색천향의 구절을 알려고 한다면/모름지기 난간에 기대어 촛불 타는 것을 보아야 하리
"(欲知國色天香句 須是倚欄燒燭看)라고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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